작품 설명
D장조 서곡이 문을 열고, 콩트르당스가 D장조와 A장조를 거쳐 B♭장조로 이어지는 네 곡짜리 묶음입니다. 각 곡이 짧게 매듭지어지고 형식도 단순해서, 무대에서 감상하라고 쓴 음악이 아니라 무도회장에서 실제로 춤을 추기 위해 만든 곡이라는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편성에는 비올라가 없습니다. 오보에와 바순, 호른을 각각 둘씩 얹고 바이올린 두 성부와 저음 악기가 받치는 방식인데, 당시 무도회 악단이 흔히 쓰던 실용적인 배치입니다. 중간 음역을 비운 덕분에 선율과 저음의 윤곽이 또렷해져, 춤추는 사람이 박자를 놓치지 않습니다. 전해지는 자료에는 곡 제목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서곡에만 「Ouvertura」라는 원래 표기가 붙어 있고, 나머지 세 곡은 편집자가 각괄호를 쳐서 〈콩트르당스〉라고 이름을 달아 준 것입니다. 1번과 2번, 3번이라는 번호 역시 후대의 편집자와 음반사가 매겼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작품의 이야기는 음악보다 번호에 있습니다. 루트비히 폰 쾨헬은 1862년 초판에서 「작품의 성격에 따라」 이 곡을 1770년 무렵으로 보고 106번을 주었습니다. 이후 구스타프 노테봄이 전승 자료를 살펴보니 이 곡들은 언제나 모차르트 말년의 무곡들과 한 묶음으로 전해지고 있었고,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은 6판에서 작곡 시기를 1790년 사육제 무렵으로 옮기면서 번호도 588a로 바꿨습니다. 초판이 잡은 시기와 스무 해가 어긋난 드문 경우입니다. 의심은 시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신 모차르트 전집은 1988년 무곡 권을 펴내면서 이 작품을 진품 무곡에서 의도적으로 뺐고, 열두 해 뒤인 2000년 「진위 의심 작품」 권에 다시 실었습니다. 편집진이 남긴 결론은 분명합니다. 작곡 시기에 대해서도, 모차르트의 저작권에 대해서도 명확한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필 악보는 남아 있지 않고, 모차르트가 직접 적어 둔 자작 목록에도 이 곡은 없습니다. 편집자들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자료 두 종에 기대어 악보를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전집이 늘 쓰던 「원 자료」와 「편집자 보충」의 활자 구분조차 이 곡에는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록으로 강등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같은 권에 실린 교향곡 두 곡이 부록 번호를 받은 것과 달리, 이 작품은 106번이라는 본편 번호를 지켰습니다. 모차르트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이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특별기획 연주회: 빛과 생명, 모차르트의 영원한 울림 [천안]](https://kopis.or.kr/upload/pfmPoster/PF_PF297634_260804_123905.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