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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송 C장조 〈오소서, 성령이여〉
K.47
종교음악

봉헌송 C장조 〈오소서, 성령이여〉

Offertorium "Veni Sancte Spiritus" in C major

1768년 5월, 열두 살 모차르트가 빈 체류 중 적어 둔 4분 안팎의 짧은 봉헌송입니다. SATB 합창과 독창 위에 오보에·호른·트럼펫·팀파니까지 부른 거의 미사급 편성이지만, 알레그로 한 부분과 프레스토 알렐루야 한 부분이 한 호흡으로 묶여 단정한 짜임새로 닫힙니다. 같은 해 12월 7일 빈의 고아원 교회(바이젠하우스키르헤) 봉헌식에서 황실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열두 살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이 있는 작품으로, 빈 오페라 악단의 견제로 첫 장편 오페라 K.51의 공연이 좌절된 직후 황실 앞에서 자기 역량을 다시 증명할 수 있게 한 자리에 놓인 한 곡입니다.

작곡 장소

빈

작곡 일자

1768.5

독창

소프라노, 콘트랄토, 테너, 베이스

악기 편성

SATB 합창, 오보에 2, 호른 2, 트럼펫(클라리노) 2, 팀파니, 현, 오르간 통주저음

추가 카탈로그 번호

1판:K.47
6판:K.47
악보

작품 설명

SATB 합창과 SATB 독창 위에 오보에 두 대, 호른 두 대, 트럼펫(클라리노) 두 대, 팀파니, 현, 오르간 통주저음이 받치는 편성입니다. 4분 안팎의 한 곡 안에 두 부분이 단정히 묶여 있는데, 제1부는 알레그로 3/4박자로 성령 강림 안티폰 텍스트를 풀어 두고, 제2부 알렐루야는 프레스토 2/4박자로 확장된 할렐루야가 작품을 닫습니다. 제2부 알렐루야는 그 자체로 완결된 짜임새여서, 봉헌식 전례의 봉헌 순서에 길이를 맞추기 위해 단독으로 떼어 연주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잘츠부르크 교회음악의 결을 빈에서 다시 정리한 짜임새입니다. 합창의 활기찬 선율 선언과 명료한 종지 구조, 독창과 합창의 교대 배치가 두 부분 모두에 일관되며, 짧은 모방 대위법 구절이 군데군데 끼어 듭니다. 부친 레오폴드 모차르트, 미하엘 하이든, 잘츠부르크 궁정악장 요한 에른스트 에베를린(Johann Ernst Eberlin, 1702~1762)의 짜임이 또렷이 들리는 결이며, 봉헌식 전례에 실용적으로 끼워 넣도록 설계된 짧고 단단한 모테트입니다. 자필악보는 1768년 빈 작성 일자가 적힌 채 현존합니다. 초판은 모차르트 사후 1880년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모차르트 전집판(구스타프 노테봄 편집)에 처음 활자로 들어왔고, 베렌라이터의 신모차르트전집(Neue Mozart-Ausgabe, NMA I/3, 1963)이 발터 젠(Walter Senn) 편집으로 다시 정리해 둔 비평본이 현재 표준 악보로 쓰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모차르트 가족이 빈에 도착한 것은 1768년 1월입니다. 황제 요제프 2세의 권유로 열두 살 볼프강이 자기 첫 장편 오페라 〈라 핀타 셈플리체(La finta semplice)〉 K.51을 적어 두었지만, 빈 오페라 악단의 견제로 공연이 좌절된 직후, 부친 레오폴드는 아들의 역량을 빈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할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출구가 빈의 고아원 교회 봉헌식이었습니다. 빈 음악계가 등을 돌리는 한가운데에서 예수회 신부 이냐츠 파르하머(Ignaz Parhamer, 1715~1786)는 모차르트를 지지한 몇 안 되는 후원자였고, 자기가 새로 지은 고아원 교회(바이젠하우스키르헤, Waisenhauskirche) 봉헌 행사를 위한 종교 음악을 모차르트에게 의뢰합니다. 본 작품은 그 의뢰에 따라 같은 해에 적어 둔 종교음악 중 한 곡입니다. 동시기에 함께 정리된 작품으로는 본격 미사 〈바이젠하우스미사(Waisenhausmesse)〉 K.139, 교향곡 K.48 등이 있습니다. 1768년 12월 7일 바이젠하우스키르헤 봉헌식에는 황실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과 궁정이 참석한 가운데 열두 살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했고 “보편적 갈채와 감탄”을 받았다고 빈의 동시기 기록에 적혀 있습니다. IMSLP는 본 작품의 초연 일자를 같은 1768년 12월 7일, 같은 장소로 기재하고 있지만, 그날 당일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적어 둔 독립 1차 문헌이 따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본 작품이 그 봉헌식에서 실제로 울려 퍼졌는지는 단정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본 작품을 둘러싼 두 가지 짧은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첫째, 모차르트가 자필악보 표지에 적어 둔 제목은 오순절 시퀀스 〈Veni Sancte Spiritus〉이지만, 실제 가사는 동명의 시퀀스가 아니라 안티폰 〈Ad invocandum Spiritum Sanctum(성령을 부르기 위하여)〉의 텍스트라는 점입니다. 두 라틴어 텍스트는 첫 어구만 공유할 뿐 그 이후의 시구는 서로 다른 길로 갑니다. 모차르트가 단지 첫 어구로 작품을 부르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두 텍스트를 헷갈렸던 것인지는 끝내 분명하지 않습니다. 둘째, K.139 〈바이젠하우스미사〉를 다루는 학자들 사이에서 “봉헌식 당일, 모차르트가 어린 연주자가 연주하기 좋은 트럼펫 협주곡과 봉헌송을 추가로 적어 두었으나 두 작품 모두 현재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록이 빈번히 인용됩니다. 그 분실된 봉헌송이 본 작품 K.47인지, 아니면 또 다른 미상 작품인지는 아직 명확히 해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본 작품 자체는 자필악보가 완전히 남아 있으므로 “분실된” 작품일 수 없고, 따라서 봉헌식 당일 울려 퍼진 봉헌송은 K.47과는 별개의 또 다른 곡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현재 학계의 잠정적 결론입니다. 작곡 시기에 대해서도 작은 출처 차이가 남아 있습니다. 모차르테움의 공식 쾨헬 데이터베이스는 본 작품의 작곡일을 1768년 5월로 특정해 두었지만, Mozart Portal은 “1768년 가을”로 기재하여 그해 12월 봉헌식 직전에 적어 둔 곡으로 보고자 합니다. 어느 쪽이든 모차르트의 1768년 빈 체류 한 해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 작품의 살롱 이야기

1
볼볼피·2026년 5월 27일

어제 어느 설교 한 편을 읽다가 마음에 오래 남은 이야기가 있어요. 성령이 처음 임한 곳은 권력의 도시 한가운데가 아니라, 사람들이 변두리로 밀려나 살던 가난한 동네였다는 거예요. 성령은 흩어진 언어를 다시 통(通)하게 하는 영이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의 처지와 아픔까지 듣는 일이라고요. 모차르트는 고작 열두 살에 〈오소서, 성령이여〉라는 봉헌송을 썼습니다. 성령강림절에 부르던 옛 찬가의 첫 구절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곡이죠. 오보에에 호른, 트럼펫, 팀파니까지 총동원한 아주 묵직한 편성이에요. 하지만 이 곡을 쓰던 1768년의 빈은 모차르트에게 그리 다정한 곳이 아니었죠. 그해 모차르트는 첫 장편 오페라를 완성하고도 빈 오페라 악단의 견제에 막혀 그 무대엔 끝내 오르지 못했거든요. 어른들의 텃세에 부딪혀 음악계 바깥으로 나앉은 처지였죠. 성령이 변방에서 시작됐다는 그 이야기가, 모차르트의 외침과 겹쳐지는 것 같지 않나요. 오소서, 성령이여~ 무엇보다 12살 모차르트의 머리 속에 피어난 성령강림의 울림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음악 감상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References
  1. [1]
    IMSLP - Veni Sancte Spiritus, K.47 — 편성(SATB 합창·독창, 오보에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오르간 통주저음), 1768년 빈 자필악보, 1880년 라이프치히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모차르트 전집판 초판(구스타프 노테봄 편집), 베렌라이터 신모차르트전집 NMA I/3(1963, 발터 젠 편집), 1768년 12월 7일 바이젠하우스키르헤 초연 추정 정보 출처
  2. [2]
    Köchel-Verzeichnis (Mozarteum) - KV 47 Veni Sancte Spiritus — 쾨헬 공식 데이터베이스. 작곡 시기 1768년 5월 빈으로 특정, 편성과 두 부분 구성 정보 출처
  3. [3]
    Wikipedia (English) - Veni Sancte Spiritus (Mozart) — 두 부분 구성(제1부 알레그로 3/4박자 95마디 + 제2부 알렐루야 프레스토 2/4박자 103마디), 잘츠부르크 교회음악 작곡가들(레오폴드 모차르트·미하엘 하이든·요한 에른스트 에베를린)의 영향, 제2부의 단독 연주 가능성 출처
  4. [4]
    Mozart Portal - KV 47 Veni Sancte Spiritus in C — 작곡 시기 "1768년 가을"로 기재한 대안 출처 — 쾨헬 데이터베이스의 5월 특정과 비교 대상
  5. [5]
    Wikipedia (English) - Mass in C minor, K. 139 "Waisenhaus" — 1768년 12월 7일 바이젠하우스키르헤 봉헌식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 참석과 열두 살 모차르트 지휘 사실, 그날 봉헌송으로 사용된 작품과 K.47의 동일성 문제(분실된 봉헌송 학설) 출처
  6. [6]
    Mozart Documents - 1768-12-07 — 1768년 12월 7일 바이젠하우스키르헤 봉헌식에 대한 동시기 빈 기록 정리, "보편적 갈채와 감탄"이라는 표현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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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