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플루트 두 대와 호른 두 대, 바이올린 두 파트와 베이스로 이루어진 매우 단출한 무도회 악단을 위한 음악입니다. 비올라 없이 위쪽의 관악기와 바이올린, 그리고 아래쪽 베이스만으로 짜여 있어 빈 황실 무도회장의 너른 공간에서도 춤추는 사람들의 발 박자가 또렷이 들리도록 만든 편성입니다. 전체 길이가 1분 30초 안팎인 단 한 곡짜리 춤곡으로, 콩트르당스 특유의 두 박자 위에 산뜻한 G장조 선율이 얹히고 짧은 사이 음형이 두세 차례 반복되며 마무리됩니다. 무도회의 한 회 줄춤이 끝나는 시간에 정확히 들어맞도록 설계된 분량입니다. 자필 악보는 가로로 긴 10단지 한 장(앞뒤 두 면)에 빼곡히 적혀 있어, 모차르트가 이 짧은 음악을 한 번에 써 내려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7년 12월, 모차르트는 글루크의 후임으로 황제 요제프 2세의 "황실 실내 작곡가(k.k. Kammermusicus)"가 되었고, 그 자리에 따라붙은 의무가 매년 카니발 시즌이면 빈 호프부르크의 레두텐잘에서 열리는 황실 무도회를 위해 춤곡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K.610은 그 의무에 따라 그가 마지막 해인 1791년에 써 낸 콩트르당스 중 한 곡입니다. 모차르트는 1784년 2월부터 죽기 직전까지 자기 손으로 쓴 작품 목록 〈Verzeichnüss aller meiner Werke〉를 써 두었는데, K.610은 그 목록에 1791년 3월 6일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Les filles malicieuses(짓궂은 아가씨들)〉이라는 부제와 첫 마디 악보가 함께 적혀 있지만, 이 부제가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한 모차르트 자신의 설명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무도회의 어느 손님 무리를 떠올린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농담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자필 악보는 현재 미국 시카고의 뉴베리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고, 가로로 긴 10단지 한 장(앞뒤 두 면)에 음악 전체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이 한 곡은 같은 해 카니발 시즌을 위해 만든 다섯 곡짜리 콩트르당스 모음 K.609의 다섯 번째 곡과 음악적으로 같은 줄기에서 나왔는데, K.609쪽은 무도회 악단의 더 가벼운 편성(플루트·바이올린·콘트라베이스 중심)으로 다시 정리된 판본입니다. 즉 K.609 5번과 K.610은 같은 멜로디를 두 가지 다른 옷으로 꺼내 입힌 자매 곡입니다. 19세기 중반 쾨헬이 처음 그의 카탈로그를 정리하면서도 K.610에 그대로 610번을 붙였고, 1882년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헤르텔이 펴낸 〈모차르트 전집〉 11집(관현악용 무곡) 24번에 처음 활자 악보로 인쇄되었습니다.
같은 해(1791) 카니발 시즌을 위해 쓴 다섯 곡짜리 콩트르당스 모음 K.609의 다섯 번째 곡 G장조는 K.610과 같은 음악을 더 가벼운 무도회 악단 편성(플루트·바이올린 2·콘트라베이스)으로 다시 정리한 판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