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플루트 한 대와 바이올린 두 파트, 콘트라베이스로 이루어진 가벼운 편성에 3번과 4번에서만 작은북이 더해지는 매우 단출한 무도회 악단을 위한 음악입니다. 다섯 곡이 모두 짧은 한 곡짜리 무곡으로, 전체를 이어 들어도 6분 남짓이라 무도회의 한 회 춤 시간에 꼭 맞는 분량입니다. 다섯 곡의 조성은 C장조, E♭장조, D장조, C장조, G장조로 이어지는데 그중 4번 C장조 곡은 3/8박자로 쓰여 있어, 후일 빈에서 본격화되는 왈츠를 한 세대 앞서 예고하는 듯한 가벼운 흔들림을 들려줍니다. 다섯 곡 중 두 곡은 새로 쓴 음악이 아닙니다. 1번은 5년 전 빈에서 초연된 자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인기 아리아를 무도회 편성으로 옮겨 온 것이고, 5번은 1783년경에 쓴 콘트라당스 〈Les filles malicieuses〉(K.610)를 새로운 편성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7년 12월 7일, 모차르트는 글루크의 후임으로 황제 요제프 2세의 "황실 실내 작곡가(k.k. Kammermusicus)" 직책에 임명되었습니다. 봉급은 800플로린으로 글루크가 받던 2,000플로린에 비하면 한참 적었지만, 이 자리는 모차르트에게 한 가지 의무를 지웠습니다. 매년 카니발 시즌이 되면 빈 호프부르크의 레두텐잘에서 열리는 황실 무도회를 위해 춤곡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레두텐잘은 황제부터 일반 시민까지 모두 입장할 수 있는 빈 최대의 무도회장이었고, 이곳의 인기 종목 중 하나가 영국 시골에서 들어온 콘트라당스(영어로는 컨트리 댄스)였습니다. K.609의 다섯 곡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해인 1791년의 카니발 시즌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1번 C장조 곡입니다. 1786년 5월 빈에서 초연된 〈피가로의 결혼〉 1막 마지막에서 피가로가 케루비노에게 부르는 군대 행진 아리아 "Non più andrai, farfallone amoroso(이제 더 날아다니지 못하리, 사랑에 미친 나비여)"의 멜로디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무도회 음악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1786년 즈음 빈에서 가장 유명한 멜로디 중 하나였기 때문에, 무도회의 손님들은 자기들이 흥얼거릴 수 있는 곡조에 맞춰 줄지어 콘트라당스를 출 수 있었습니다. 5번 G장조 곡은 그가 1783년경에 쓴 콘트라당스 〈Les filles malicieuses(짓궂은 아가씨들)〉를 새 편성으로 옮긴 것이고, 이 원곡은 따로 K.610번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니까 K.609는 다섯 곡 중 두 곡이 모차르트 자신의 옛 음악에서 빌려 온, 일종의 자기-인용 모음집인 셈입니다.
1번 C장조 곡은 모차르트 자신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K.492) 1막 마지막에 나오는 피가로의 군대 행진 아리아 "Non più andrai"의 멜로디를 무도회 편성으로 옮겨 온 자기-인용입니다.
5번 G장조 곡은 모차르트가 1783년경에 작곡한 콘트라당스 〈Les filles malicieuses〉 K.610을 무도회 악단 편성으로 다시 풀어 쓴 재구성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