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레치타티보 없이 곧바로 노래로 들어가는 C장조의 안단테 아리아 한 곡입니다. 가사는 로렌초 다 폰테가 쓴 〈마음씨 좋은 투덜이〉 1막 14장의 대목으로, 지오콘도의 아내 루칠라가 남편의 근심을 짐작해 보는 장면입니다. 그녀는 남편을 괴롭히는 것이 분노인지, 질투인지, 두려움인지, 의심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하나씩 떠올려 보다가, 이 불확실함을 풀어 달라고 하늘에 빕니다. 모차르트는 이 흔들리는 마음을 끊어지듯 이어지는 선율로 그립니다. 노래는 문장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갑자기 화려한 장식음으로 치솟기도 합니다. 화성도 밝은 C장조에 머물지 않고 이따금 그림자를 드리우며 인물의 동요를 비춥니다. 관현악에는 오보에와 플루트 대신 클라리넷 두 대가 들어가고, 바순과 호른이 함께 소프라노를 감쌉니다. 관악기들이 노래와 촘촘히 얽혀 대화하듯 움직이는데, 이 부드러운 관악 색채는 몇 달 뒤 초연되는 〈코지 판 투테〉의 울림과 가깝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마음씨 좋은 투덜이〉는 스페인 출신 작곡가 비센테 마르틴 이 솔레르가 다 폰테의 대본으로 쓴 오페라로, 1786년 1월 4일 빈 부르크테아터에서 처음 올랐습니다. 세 해 뒤 같은 극장이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면서 루칠라 역에 새 가수 루이즈 빌뇌브가 들어왔고, 모차르트가 그녀를 위해 새 아리아 두 곡을 썼습니다. 1막에 들어간 이 곡과 2막 4장에 들어간 〈어디로 가야 하나, 오 신이여〉 K.583입니다. 원작곡가 마르틴 이 솔레르는 그 무렵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카테리나 2세 궁정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새 아리아가 들어간 공연은 1789년 11월 9일 부르크테아터에서 열렸습니다. 빌뇌브는 석 달 뒤인 1790년 1월 26일 같은 극장에서 초연된 〈코지 판 투테〉에서 도라벨라를 맡게 됩니다. 같은 해 이 극장에서는 〈피가로의 결혼〉도 다시 무대에 오르며 새 주역 소프라노 아드리아나 페라레세를 위해 아리아 두 곡이 교체되었습니다. 한 해 사이에 두 오페라가 나란히 새 가수를 위한 새 아리아를 받은 것이죠.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는 그의 유품을 사들인 출판업자 요한 안톤 앙드레의 집안과 전기 작가 오토 얀의 손을 거쳐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 에른스트 2세에게 넘어갔고, 지금은 독일 코부르크의 베스테 코부르크 미술 컬렉션 도서관에 있습니다. 악보가 처음 인쇄된 것으로 확인되는 판은 19세기 후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구 모차르트 전집의 아리아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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