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3악장 구성을 따르면서도, 대중적인 선율과 정교한 대위법이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있습니다. '사냥' 또는 '트럼펫 소나타'라는 별칭은 1악장 도입부의 팡파르 같은 주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주제는 캐논 형식으로 발전하기에 적합하여, 작품 전반에 걸쳐 정교한 대위법적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바흐 스타일의 대위법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면서도, 결코 모방이 아닌 모차르트 고유의 음악 언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기교적으로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어려운 곡에 속하며, 두 손의 독립적인 움직임과 정교한 성부 진행이 요구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9년 봄, 모차르트는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북독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바흐가 칸토르로 재직했던 토마스 교회를 방문하여 오르간을 연주하고, 성가대가 부르는 바흐의 모테트를 감상했습니다.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요한 프리드리히 돌레스는 모차르트의 오르간 연주를 듣고 "마치 옛 세바스티안 바흐가 부활한 것 같다"고 감탄했습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 왕은 모차르트에게 딸 프리데리케 공주를 위한 '쉬운' 피아노 소나타 여섯 곡을 의뢰했습니다. 모차르트는 1789년 7월 12일 친구 푸흐베르크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주를 위한 쉬운 피아노 소나타 여섯 곡을 작업 중"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이 소나타 한 곡뿐이었고, '쉽다'고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음악학자 존 어빙은 "1악장과 3악장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기 위해 쓴 협주곡만큼이나 기교적으로 까다롭다"고 평했으며, 공주가 이 곡을 소화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소나타는 결국 공주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모차르트 사후인 1805년에야 출판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