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D장조 3/4박자의 미뉴에트 주제와 아홉 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주제는 뒤포르의 첼로 소나타 D장조 작품 4의 6번 마지막 악장에 나오는 미뉴에트로, 부드러운 화음이 건반 위에서 넉넉하게 울리도록 다듬어져 있습니다. 앞쪽 변주들은 16분음표 음형과 아르페지오로 장식을 한 겹씩 늘려 가는 모차르트 변주곡의 익숙한 방식을 따릅니다. 뒤로 갈수록 전조와 옥타브 진행이 잦아지면서 성격이 한층 극적으로 바뀝니다. 제6변주에서 음악은 D단조로 내려앉고, 제7변주에서 다시 D장조로 돌아옵니다. 이어지는 제8변주는 느린 Adagio로 반복 기호 없이 노래하듯 펼쳐집니다. 마지막 제9변주는 빠른 Allegro로 박자를 바꿔 달려 나가다가, 끝에 이르러 처음 미뉴에트의 템포로 돌아와 주제를 다시 들려주며 곡을 맺습니다. 단조 변주 뒤에 느린 변주를 두고, 빠른 피날레로 마무리하는 이 배치는 모차르트 후기 변주곡에서 자주 보이는 구성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9년 4월 모차르트는 카를 리히노프스키 공과 함께 빈을 떠나 베를린 방면으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포츠담에 이른 그는 자신을 빈의 카펠마이스터라고 소개하며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에게 재능을 선보이고 싶다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국왕은 청원서 여백에 “Directeur du Port”라고 적어 일을 궁정 실내악 감독 뒤포르에게 넘겼습니다. 첼로를 즐겨 연주한 국왕 곁에서 궁정 음악을 쥐고 있던 인물이 바로 뒤포르였습니다. 모차르트가 4월 29일 그의 미뉴에트로 변주곡을 쓴 것을 두고 전기 작가 메이너드 솔로몬은 환심을 사려는 시도로 해석합니다. 반면 도이치는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이때 국왕 알현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모차르트가 왕과 왕비 앞에서 연주한 것은 한 달쯤 뒤인 5월 26일 베를린 왕궁에서였습니다. 곡에는 작은 수수께끼도 남아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자작 작품 목록에 이 곡을 6개의 변주곡으로 적었지만, 오늘날 연주되는 출판본은 9개 변주입니다. 쾨헬 목록 최신판은 포츠담에서 쓴 6개 변주 판과 나중에 세 변주를 더한 9개 변주 판을 따로 구분해 싣고 있습니다. 악보는 1791년 베를린의 훔멜 출판사에서 처음 인쇄되었고, 1792년에는 빈의 아르타리아에서도 출판되었습니다. 이후 몇 년 사이 여러 도시에서 인쇄본이 잇따라 나올 만큼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로버트 스톨먼 편곡, 플루트와 하프(또는 피아노)를 위한 9개의 변주곡 (칼 피셔 출판): 피아노 독주곡을 플루트 실내악으로 옮긴 편곡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