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자, 고전적 현악 3중주 형식으로 쓴 유일한 완성작입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세 대의 악기만으로 교향곡 못지않은 규모와 깊이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실내악 역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6악장 구성이라는 전통적 디베르티멘토 틀을 따르면서도, 각 악장의 형식과 성격이 모두 다릅니다. 소나타 형식, 변주곡, 론도 등 다양한 형식을 배치해 단조로움을 피하고, 세 악기가 동등하게 대화하는 진정한 실내악적 짜임새를 보여줍니다.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이 작품을 두고 "모든 음이 의미 있는 진정한 실내악 작품"이라 평했습니다. 가벼운 오락 음악을 뜻하는 디베르티멘토라는 이름 아래, 모차르트는 자신의 가장 농밀한 실내악적 사유를 담아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프리메이슨 동료이자 후원자였던 미하엘 폰 푸흐베르크에게 헌정되었습니다. 1788년 여름,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모차르트는 푸흐베르크에게 세 차례나 급박한 대출 편지를 보냈고, 세 번째 편지에서는 "검은 생각들"에 시달린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푸흐베르크가 300굴덴을 보내오자, 모차르트는 이 디베르티멘토를 헌정하는 것으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초연은 1789년 4월 13일 드레스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안톤 타이버가 바이올린을, 안토닌 크라프트가 첼로를, 그리고 모차르트 자신이 가장 사랑한 악기인 비올라를 맡았습니다. 베를린으로 향하는 여행 도중에 열린 이 연주회에서, 모차르트는 작곡가이자 연주자로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 작품의 자필 악보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기록한 작품 목록에 "디베르티멘토"라고 적어놓은 한 줄과 6마디의 인시핏이 그의 손글씨로 남은 유일한 흔적입니다. 모차르트 사후인 1792년경 아르타리아 출판사가 초판을 펴내면서, 모차르트가 적어놓은 "디베르티멘토" 대신 "그란 트리오"(Gran Trio per Violino, Viola, e Basso, Opera 19)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가벼운 오락곡이 아닌 본격적인 실내악 작품임을 출판사도 인정한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