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이 교향곡은 여러 측면에서 모차르트의 다른 교향곡들과 구별됩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성숙기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오보에를 사용하지 않고 클라리넷을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목관 악기의 음색이 더욱 부드럽고 따뜻해졌으며, 작품 전체에 가을 서정 같은 분위기가 감돕니다. 또 다른 특징은 장대한 아다지오 서주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당시 교향곡에서 느린 서주는 흔히 사용되었지만, 모차르트의 교향곡에서는 드문 선택이었습니다. 장엄한 팡파르와 북소리가 축제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현악기의 반음계적 진행이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는 예감을 자아냅니다. 3악장 트리오에서는 오스트리아 민속 무곡인 렌틀러가 등장합니다. 클라리넷 독주가 이끄는 이 부분은 빈의 선술집 노래에서 유래한 선율로, 정중한 미뉴에트의 격식과 대비되는 소박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피날레는 거의 단일 주제만으로 전개되는 점에서 "하이든적"이라 평가받으며, 장난기 어린 유머가 넘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교향곡이 모차르트 생전에 초연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쓸 무렵 슈피겔가세에 있는 새로운 카지노에서 '카지노 콘서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친구 미하엘 폰 푸흐베르크에게 티켓 한 쌍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콘서트 시리즈가 실제로 열렸는지, 아니면 관심 부족으로 취소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장 이른 목격 증언은 1792년 3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모차르트 추도 콘서트에서 나왔습니다. 이반 안데르비치라는 청중은 교향곡의 시작을 듣고 "그토록 장엄하여 가장 냉담하고 무감각한 청중조차도 놀라게 했다"고 기록했습니다. 모차르트 전기 작가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가 하이든의 교향곡 26번(같은 E♭장조)을 모델로 삼았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 작품의 자필 악보는 1987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당시 기록적인 가격에 개인 구매자에게 판매되었습니다.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는 마지막 세 교향곡(39번·40번·41번)이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하나의 통일된 연작으로 구상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39번이 장대한 서주를 갖추면서도 코다를 생략한 구조가 대표적인 근거입니다 — 41번은 반대로 서주 없이 시작하는 구조를 취합니다. 세 곡은 각각 1788년 6월 26일, 7월 25일, 8월 10일에 완성되어, 여섯 주 남짓의 기간에 탄생한 기적적인 연작이기도 합니다. 한편 음악학자 닐 재슬로는 아인슈타인의 '미하엘 하이든 모델' 가설을 인정하면서도, 모차르트가 원모델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라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1악장 발전부에서 제2주제군이 여러 주제를 품는 방식 — 이른바 '워킹 테마(walking theme)'라 불리는 선율의 등장 — 역시 이전 교향곡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성숙함의 증거로 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