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모차르트의 전체 작품 목록에서 E장조로 쓰인 유일한 다악장 작품입니다. 이 드문 조성 선택은 작품 전반에 독특한 색채를 부여합니다. 반음계적으로 하강하는 피아노 주제로 시작하여, 밝은 E장조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예기치 못한 화성적 전환이 일어납니다. 전통적인 빠르게-느리게-빠르게의 3악장 구성을 따르면서도, 각 악장에서 피아노·바이올린·첼로가 동등한 비중으로 주제를 주고받습니다. 모차르트가 직접 피아노 파트를 연주했으며, 아마추어 연주자를 위한 기술적 양보 없이 작곡한 작품으로, 세 악기 모두에게 상당한 기량을 요구합니다. 사이먼 P. 키프는 이 작품이 "모차르트의 숭앙받는 후기 양식의 모든 특징을 보여주며, 현악 4중주와 피아노 협주곡의 요소를 통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8년 6월 17일, 모차르트는 친구 미하엘 푸흐베르크에게 보낸 편지 끝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우리 언제 또 당신 집에서 작은 음악 모임을 할까요? 새 트리오를 작곡했어요!" 이 편지에서 언급한 곡이 바로 K.542입니다. 모차르트가 이 작품을 얼마나 아꼈는지는 이듬해 드레스덴 궁정 방문에서 드러납니다. 1789년 드레스덴에서 새로운 직위를 모색하던 모차르트는 궁정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곡으로 바로 이 트리오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누이 난네를에게 미하엘 하이든을 위해 이 곡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놀라운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완성 4일 후인 6월 26일에 교향곡 39번 K.543이 완성되었고, 이후 6주 안에 교향곡 40번과 41번 '주피터'가 뒤따랐습니다. 3악장은 처음 60마디까지 작곡한 뒤 전부 폐기하고 완전히 새로 썼는데, 최종 버전은 "거의 동심적인" 단순함 속에 1악장의 분위기를 증류해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58년 뒤인 1848년 2월 16일, 프레데리크 쇼팽은 파리 플레옐 살롱에서 열린 생애 마지막 파리 콘서트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장-델핀 알라르, 첼리스트 오귀스트 프랑숌과 함께 이 곡을 연주했습니다. 쇼팽이 특별히 아꼈던 작품이었습니다.
프레데리크 쇼팽, 파리 마지막 콘서트 (1848): 플레옐 살롱에서 알라르, 프랑숌과 함께 이 트리오를 연주한 것이 쇼팽의 생애 마지막 파리 공개 연주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