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C장조로 된 짧은 단일 곡으로, 같은 음악을 세 번 되풀이하며 시를 이어 부르는 유절가곡입니다. 원래 시는 네 줄짜리 연 여섯 개로 되어 있는데, 모차르트는 두 연을 한데 묶어 하나의 음악 절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노래는 여덟 줄씩 세 절로 흘러갑니다. 신 모차르트 전집도 악보 안에 둘째 연이 시작되는 지점을 따로 표시해 이 짜임을 드러내고 있답니다. 노래는 대화로 문을 엽니다. 이웃집 프리츠가 찾아와 “뭘 잣고 있니?” 하고 묻고, 번개처럼 돌아가는 물레를 보며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차라리 자기들 놀이에 끼라고 꾑니다. 대답은 단호해요. “프리츠 씨, 그건 사양할게요. 저는 이렇게도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둘째 절부터는 소녀의 반격이 이어집니다. 남자들은 처녀들을 놀리고 농담을 건네고 빙글빙글 춤추며 마음을 들뜨게 해 놓고는, 실컷 놀고 나면 제 갈 길을 가 버린다는 거죠. 세상 처녀들이 마치 장난감으로만 있는 것 같다고 쏘아붙인 뒤, 놀고 싶으면 어디든 가서 놀라고, 자기는 작은 물레가 더 좋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두 줄은 실 잣는 일에서 빌려 온 말재간으로 끝납니다. 비단실을 자을 생각이라면, 그 끝에 거친 삼 찌꺼기만 쥐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죠. 공들인 시간을 허투루 날리지 않겠다는 똑 부러진 다짐으로 노래가 마무리된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7년 12월 11일, 모차르트는 이 노래를 자기가 손수 적어 온 작품목록에 일흔한 번째 곡으로 올렸습니다. 10월 말 프라하에서 〈돈 조반니〉를 초연하고 빈으로 돌아온 직후였어요. 바로 앞 번호인 가곡 〈꿈속의 그림〉 K.530은 그보다 한 달여 앞서 프라하에서 쓴 곡입니다. 이 곡은 작곡한 그해에 빈에서 출판되었는데, 실린 곳이 악보집이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책이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즐겁고 유익한 소일거리, 제1권』이라는 제목으로, 빈 케른트너 거리의 서적상 F. A. 슈렘블이 내놓았죠. 모차르트가 살아 있는 동안 인쇄된 가곡은 많지 않은데, 신 모차르트 전집은 이 곡을 정기 간행물을 통해 세상에 나온 네 곡 가운데 하나로 꼽습니다. 가사를 누가 썼는지는 자료마다 다릅니다. 원래 시의 작자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1799년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모차르트 작품집 제5권에 다니엘 예거가 고쳐 쓰거나 덧붙인 가사가 실렸고, 이 판본이 이후 널리 퍼졌어요. 그래서 어떤 자료는 작자 미상으로, 어떤 자료는 예거나 다른 시인의 이름과 함께 적고 있답니다. 자필 악보는 한 장짜리로, 그중 한 면만 쓰였습니다.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과 앙드레 가문을 거쳐 베를린의 프로이센 국립도서관에 들어갔지만 1945년에 행방이 끊겼습니다. 1963년 신 모차르트 전집 가곡권의 교정자는 전쟁 전에 남겨 둔 메모와 복제본에 기대 이 곡을 살펴야 했어요. 지금 이 원고는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카 도서관에 있습니다.
1806년 괴퍼르트가 오보에(또는 플루트)·클라리넷·호른·바순을 위한 관악 합주용으로 편곡해 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