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E♭장조로 된 단일 곡입니다. 같은 선율을 모든 연에 되풀이하는 유절가곡이 아니라, 가사가 흘러가는 대로 음악을 새로 써 내려간 곡이에요. 첫 주제가 몇 차례 돌아오고 그 사이에 다른 대목이 끼어드는 론도 모양(A–B–A–C–A′)을 하고 있고, 끝에 짧은 마무리 구간이 붙습니다. 야코비의 원래 시는 네 줄짜리 연이 열세 개나 이어지는 긴 작품입니다. 모차르트는 그중 앞의 네 연만 골랐습니다. 뒤쪽 연들은 연인의 행복이 배신과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모차르트는 그 대목을 덜어 내고 사랑이 무르익는 순간에서 노래를 맺었습니다. 시는 “사랑이 그대의 푸르고 맑고 열린 눈에서 내다볼 때”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노래하는 선율은 기쁨이 차오를 때 위로 훌쩍 뛰어오르고, 건반은 짧게 끊어 치는 음으로 두근대는 가슴을 흉내 냅니다. 한 음절을 여러 음으로 늘이는 장식과 갑작스러운 쉼이 감정의 오르내림을 실어 나르죠. 오페라 아리아를 닮은 극적인 성격 덕분에, 소박한 노래라기보다 작은 독일어 아리아처럼 들립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7년 6월 24일, 모차르트는 빈에서 가곡 두 곡을 마무리해 자작 작품목록에 나란히 적었습니다. 하나는 〈저녁의 느낌〉 K.523, 다른 하나가 이 〈클로에에게〉입니다. 이 무렵 그는 〈돈 조반니〉 작곡에 한창이었고, 그해 8월에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K.525를 완성합니다. 가사는 1785년판 『괴팅겐 문예 연감』에서 찾아냈습니다. 누구의 부탁으로 썼는지, 누구에게 바쳤는지, 처음 어디서 불렸는지는 기록이 없습니다. 쾨헬 목록은 모차르트의 가곡이 대부분 빈 시절 가까운 사람들의 모임에서 부르기 위해 쓰였다고 설명합니다. 자필 악보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모차르트가 작품목록에 곡의 첫머리로 적어 둔 여섯 마디가 전부이고, 나머지 원고는 첫 출판사였던 빈의 아르타리아가 잃어버린 것으로 짐작됩니다. 악보는 1789년 아르타리아에서 『클라비어 반주로 부르는 두 개의 독일어 아리아』 제1집으로 처음 인쇄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금세 인기를 얻어 모차르트 생전에 뮌헨에서도 출판되었고, 덴마크에서는 덴마크어로 옮긴 판이 나왔습니다. 1790년 무렵 만하임의 괴츠가 찍은 악보도 전해지며, 1790년대에 손으로 베낀 필사본도 여럿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