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연주자가 위쪽(프리모)과 아래쪽(세콘도)으로 나누어 맡는 네 손 연탄 곡으로, 빠르게–느리게–빠르게의 세 악장으로 짜여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건반을 공유하는 만큼 선율을 주고받고 화음을 겹쳐 쌓는 대화가 곡 전체를 이끌며, 한 사람이 연주하는 소나타보다 한층 두툼하고 관현악적인 울림을 냅니다. 같은 편성의 F장조 소나타(K.497)에 이어 약 열 달 뒤에 쓰였고, 모차르트가 완성한 네 손 연탄 소나타 가운데 마지막 작품입니다. 빠른 음형이 쉴 새 없이 오가고 두 성부가 정교하게 맞물려야 하는 까다로운 짜임새 탓에, 네 손 연탄 레퍼토리 중에서도 손이 많이 가는 곡으로 통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소나타는 모차르트가 아버지 레오폴트의 부고를 접한 시점과 거의 겹쳐 완성되었습니다. 레오폴트가 잘츠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난 것이 1787년 5월 28일, 모차르트가 자작 작품 목록에 이 곡을 적어 넣은 것이 바로 그 이튿날인 5월 29일입니다. 생애에서 가장 무거운 소식이 닿던 순간에 적힌 곡이라는 점이 이 작품을 남다르게 만듭니다. 모차르트는 본래 이 곡을 제자이자 가까운 벗이던 고트프리트 폰 자캥의 누이 프란치스카를 염두에 두고 구상했습니다. 빠른 패시지를 능란하게 짚어내는 그녀를 “디니미니니미 부인”이라는 장난스러운 애칭으로 불렀고, 폰 자캥에게 보낸 편지에는 곡이 “꽤 어려우니 어서 익혀 보라”고 적어 두기까지 했습니다. 정작 출판된 악보(1788)의 헌정 대상은 빈의 부유한 상인 나토르프의 두 딸 나네테와 바베테로 바뀌어 있어, 구상 단계와 출판 단계의 헌정 상대가 서로 다릅니다. 이 곡의 자필 악보는 오늘날 영국 케임브리지의 피츠윌리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윌리엄 토머스 베스트의 오르간 편곡: 2악장 안단테가 오르간 독주용으로 옮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