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1784년부터 1786년까지 빈에서 작곡된 12개의 위대한 피아노 협주곡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3악장 협주곡 형식을 따르면서도 교향곡적 규모와 깊이를 지니고 있어, 이후 베토벤 협주곡의 길을 예고합니다. 1악장은 '마에스토소'(장엄하게)로 시작하며, 단순한 장엄함을 넘어 단조로의 전환을 통해 불확실성과 망설임의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풍부한 관악기 사용은 모차르트의 뛰어난 관현악법을 보여주며, 1악장에는 모차르트가 카덴차를 남기지 않아 연주자의 재량에 맡겨집니다. 2악장은 소나타 형식이지만 발전부가 생략된 독특한 구조를 지니며, 관악기를 광범위하게 활용합니다. 3악장 피날레는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발레 음악에서 가져온 가보트 주제로 시작하는 소나타-론도 형식입니다.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 가장 긴 작품에 속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6년 대림절 시즌을 위해 모차르트는 트라트너호프 카지노에서 4회의 예약 연주회를 계획했고, 이를 위해 이 협주곡을 완성했습니다. 자필 목록에는 1786년 12월 4일로 등재되어 있으며, 이틀 뒤 《프라하 교향곡》 K.504를 잇따라 마무리했습니다. 모차르트는 1786년 12월 5일에 직접 초연한 것으로 추정되나, 본인의 편지가 분실되어 1차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후 1789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연주회에서도 직접 무대에 올렸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모차르트 생전에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협주곡을 "나 자신이나 소수의 음악 애호가와 감식가를 위한" 독점적인 작품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사후 콘스탄체가 자비로 출판했으며, 1악장을 위한 스케치가 남아있어 모차르트가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음을 보여줍니다.
요한 네포무크 훔멜, 실내악 편곡 (19세기 초): 모차르트의 제자 훔멜이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실내악 버전으로 편곡
아우구스트 에버하르트 뮐러, 카덴차 작곡: 1악장을 위한 카덴차 작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