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빠른 악장, 느린 악장, 빠른 악장으로 이어지는 3악장 구성의 피아노 트리오입니다. 1786년 여름부터 가을 사이 모차르트는 이 장르에 다시 몰두했고, G장조 트리오(K.496)와 클라리넷이 들어간 「케겔슈타트」 트리오(K.498)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은 곡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당시 피아노 트리오는 사실상 피아노 소나타에 현악기 반주를 곁들인 장르였습니다. 이 곡에서 모차르트는 그 관습을 한층 더 밀어붙여, 특히 첼로에 피아노 왼손을 따라가는 역할 이상의 독립된 목소리를 맡겼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하이든식 짜임, 협주곡의 느린 악장을 떠올리게 하는 넉넉한 노래, 세 악기가 선율을 주고받으며 얽히는 피날레가 한 곡 안에 고루 담겨 있습니다. 같은 무렵 쓴 대형 피아노 협주곡들의 풍성한 어법이 실내악의 작은 편성 안으로 옮겨 온 듯한 작품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모차르트는 1786년 11월 18일 자신의 작품 목록에 이 트리오를 적어 넣었습니다. 그 사흘 전인 11월 15일, 한 달 전 태어난 셋째 아들 요한 토마스 레오폴트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날짜가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지만, 아들의 죽음이 곡에 영향을 주었다는 직접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누가 의뢰했는지, 누구에게 바쳤는지, 언제 처음 연주되었는지도 전하지 않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모차르트가 완성한 곡을 곧바로 출판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트리오는 2년 가까이 서랍 속에 머물다가, 1788년 여름 새로 쓴 E장조 트리오(K.542), C장조 트리오(K.548)와 한데 묶여 빈의 아르타리아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지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출판 당시 붙은 제목은 「클라비쳄발로 또는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나타」였습니다. 트리오가 아니라 소나타라고 부른 데다 하프시코드까지 적어 넣은 것은 오래된 관습이기도 했지만, 아직 하프시코드를 쓰던 가정까지 구매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출판사의 계산이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는 오늘날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에우워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