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iade Logo

모차르티아데

모차르트의 생애와 작품

홈소개연대기작품공연살롱소식
현악 4중주 제20번 D장조 "Hoffmeister"
K.499
실내악

현악 4중주 제20번 D장조 "Hoffmeister"

String Quartet No. 20 in D major "Hoffmeister"

1786년 여름 빈에서 모차르트가 단숨에 적은 현악 4중주입니다. 친구이자 출판인이었던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Franz Anton Hoffmeister)의 새 출판사에서 단 한 곡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같은 시기 모차르트가 풀어낸 〈하이든 4중주〉 6곡(K.387~465)과 3년 뒤의 〈프로이센 4중주〉 3곡(K.575·K.589·K.590) 사이에 어디에도 묶이지 않은 채 한 곡만으로 출판된 이례적 작품이며, 별명 "호프마이스터"는 작품을 받아 출판해 준 친구의 이름이 그대로 옮겨 온 호칭입니다.

작곡 장소

빈

작곡 일자

1786.8.19

악장 수

4악장

독주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악기 편성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추가 카탈로그 번호

1판:K.499
6판:K.499
악보

작품 설명

총 4악장의 현악 4중주입니다. 1악장 알레그레토(D장조), 2악장 메누에토. 알레그레토(D장조, 트리오는 d단조), 3악장 아다지오(G장조), 4악장 알레그로(D장조)의 고전적 4악장 짜임새입니다. 다만 같은 시기 다른 4중주들과 비교해 안쪽 두 악장 사이의 무게 분배가 다소 다릅니다. 메누에토는 4악장 중 가장 짧고 아다지오는 가장 길게 흐르는 까닭에, 작품의 정서적 무게가 한가운데의 느린 악장에 크게 모여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가장 또렷한 특징은 “다성적인 짜임새”입니다. 같은 시기 고전 현악 4중주가 1바이올린 선율을 나머지 세 성부가 받쳐 두는 방식으로 짜였다면, 본 작품은 4악기가 서로의 동기를 따라 부르고 한 박씩 어긋나 들어오며 카논과 모방의 짜임새를 작품 곳곳에 펼쳐 둡니다. 1악장 첫 주제부터 1바이올린이 시작한 6도 도약 동기를 비올라가 한 마디 뒤에서 따르고, 2악장 메누에토에서는 1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거의 준-카논(near canon)에 가까운 짜임새로 움직입니다. 트리오에서는 두 바이올린이 한 쌍, 비올라와 첼로가 다른 한 쌍으로 묶여 이중 모방(double imitation)을 펼쳐 보입니다. 모차르트가 〈하이든 4중주〉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 다성적 짜임새가 본 작품에서 가장 또렷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자필악보는 영국 도서관(British Library, Add. 37764)에 28장 분량으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1786년 12월 호프마이스터 출판사가 빈에서 첫 파트보를 펴내며 모차르트 생전에 출판된 4중주가 되었습니다. 〈하이든 4중주〉가 1785년 빈의 아르타리아(Artaria) 출판사에서 6곡 묶음으로 나온 직후, 본 작품은 출판사를 바꿔 단 한 곡으로 다시 풀려나간 셈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6년 봄·여름의 빈, 모차르트의 책상에는 두 가지 짐이 동시에 놓여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5월 1일 부르크테아터에서 막 초연을 마친 〈피가로의 결혼〉(K.492)의 여운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출판인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Franz Anton Hoffmeister, 1754~1812)와의 약속이 놓여 있었습니다. 호프마이스터는 1784년 빈에 새 출판사를 차린 인물로, 본인이 작곡가이면서 동시대 빈에서 활동한 동료들의 새 작품을 직접 출판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었습니다. 모차르트와 호프마이스터의 관계는 1785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해 호프마이스터는 모차르트의 〈g단조 피아노 4중주〉 K.478을 출판해 주었고, 두 사람은 같은 빈 프리메이슨 지부(“Zur gekrönten Hoffnung” 지부)의 동료로 알려져 있어 음악 출판을 사이에 둔 단순한 거래 이상의 관계로 단단히 묶여 있었습니다. 호프마이스터는 모차르트가 빚을 진 채권자에게 약속어음을 보증해 주었다는 기록도 한 가닥 남아 있습니다. 본 작품을 친구에게 헌정한 일은 음악적 빚뿐 아니라 살림의 빚까지 동시에 갚는 행위이기도 했습니다. 호프마이스터는 그 무렵 새로운 출판 기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동시대 빈 작곡가들의 새 현악 4중주를 단 한 곡씩 차례로 펴내는 정기 출판 시리즈(Quartetto Periodico)였습니다. 〈하이든 4중주〉처럼 6곡 묶음으로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 작곡가가 한 곡씩 내놓은 새 작품을 호프마이스터 출판사가 정기적으로 펴내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본 작품은 그 시리즈의 첫 곡으로 들어왔고, 같은 시기 호프마이스터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Op. 42(Hob. III:43, 작품 No. 35)를 같은 시리즈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이 같은 출판인의 같은 시리즈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짧은 순간입니다. 작품은 1786년 8월 19일 자필 작품 목록에 기재되었고, 같은 해 12월 호프마이스터 출판사에서 첫 파트보로 출판되었습니다. 자필악보 끝면에는 별도의 헌정사가 없습니다. 모차르트가 호프마이스터에게 직접 “친구를 위한 곡”이라 적어 둔 흔적은 남아 있지 않지만, 1786년 12월의 호프마이스터 출판사 카탈로그가 본 작품을 “Quartetto Periodico” 시리즈의 첫 곡으로 명기해 두면서 후세는 본 작품을 그 출판인의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본 작품에는 또 한 가지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하이든 4중주〉처럼 6곡 묶음으로 풀어 둘 계획이 본래 있었는지에 대한 학자들의 짐작입니다. 모차르트가 본 작품 한 곡을 적어 둔 뒤 호프마이스터의 정기 시리즈가 상업적으로 부진해 시리즈 자체가 곧 닫혀 버렸고, 그 결과 모차르트의 다음 4중주는 3년 뒤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위촉으로 풀려나간 〈프로이센 4중주〉 K.575·K.589·K.590으로 이어집니다. 〈하이든 4중주〉와 〈프로이센 4중주〉 사이에 단 한 곡 남은 본 작품은, 어쩌면 모차르트가 친구의 새 출판 시리즈를 위해 이어서 적어 두려 했던 6곡 묶음의 첫 곡이었을지 모릅니다. 본 작품 이후 호프마이스터의 정기 시리즈에 모차르트의 새 4중주는 한 곡도 더 들어오지 못한 채 그 기획이 닫혔습니다. 호프마이스터는 본 작품 이후로도 모차르트의 음악을 계속 펴냈고, 1791년 모차르트가 빈에서 떠난 뒤에도 그 추모 출판에 한몫 거들었습니다. 별명 “호프마이스터”는 단순한 출판인의 이름이 아니라, 1786년 여름의 빈에서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한 곡을 적어 건네던 짧은 순간의 기록인 셈입니다.

이 작품의 명반
3

이 작품의 명반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구매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이 작품의 살롱 이야기

1
볼볼피·2026년 5월 23일

이 곡의 별명은 친구 이름이에요. "호프마이스터" 1786년 여름 빈에서 출판인 친구가 새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모차르트가 그 첫 곡으로 작품을 하나 건넸거든요. 재밌는 건 모차르트가 한 해 전에 〈하이든 4중주〉를 6곡 묶음으로 냈고, 3년 뒤엔 〈프로이센 4중주〉 세 편을 또 한꺼번에 적게 되는데 그 사이에 이 한 곡만 덜렁 놓여 있다는 것이죠. 본래 6곡 묶음의 첫 출발이었을지 모른다는 짐작이 학자들 사이에 도는데, 호프마이스터의 정기 시리즈가 곧 닫혀버려서 그 다음은 끝내 이어지지 못했어요. 음악적으로 가장 또렷한 특징은 다성적인 짜임새인데요. 같은 시기 고전 현악 4중주가 1바이올린 선율을 나머지 세 성부가 받쳐 두는 방식으로 짜였다면, 본 작품은 네 악기가 서로의 동기를 따라 부르고 한 박씩 어긋나 들어오며 카논과 모방의 짜임새를 작품 곳곳에 펼쳐 두었답니다 :)

음악 감상
4곡

알레그레토 (D장조)

I. Allegretto

D장조, 4/4박자의 소나타 형식이며 본 작품에서 가장 긴 악장입니다. 같은 시기 모차르트 4중주의 1악장이 알레그로의 빠른 박자로 단단히 출발하던 것과 다르게, 본 악장은 "알레그레토"라는 한 단계 가라앉은 빠르기로 차분히 들어옵니다. 첫 주제는 1바이올린이 D장조 으뜸음에서 6도 위로 뛰어오르는 단정한 동기로 시작되고, 비올라가 한 마디 뒤에서 같은 동기를 다시 풀어 둡니다. 본 작품의 다성적인 짜임새가 첫 마디부터 또렷이 드러나는 출발점입니다. 전개부에서는 첫 주제의 6도 도약 동기가 모든 성부에 차례로 옮겨 가며, 본 작품에서 가장 깊은 화성으로 풀려 나갑니다. 재현부에서는 첫 주제가 본래 위치로 돌아오지만, 비올라가 1바이올린을 따라 부르는 짜임새가 같은 모습으로 한 번 더 펼쳐집니다. 같은 동기를 다시 듣게 되는 그 대목이 본 악장의 가장 또렷한 듣기점입니다.

메누에토. 알레그레토 (D장조)

II. Menuetto. Allegretto

D장조, 3/4박자의 메누에토이며 본 작품에서 가장 짧은 악장입니다. 짧지만 음악적으로 가장 또렷한 카논 짜임새가 펼쳐지는 대목입니다. 메누에토 본 부분에서 1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거의 준-카논(near canon)에 가까운 짜임새로 움직이며, 두 성부가 같은 동기를 한 마디 차이로 따라 부릅니다. 모차르트가 〈하이든 4중주〉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 다성적 짜임새가 본 악장에서 가장 또렷이 드러납니다. 트리오는 d단조로 잠시 가라앉는 부분입니다. 본 작품에서 단조로 들어서는 유일한 대목이지만, 음향이 무거워지는 대신 두 바이올린이 한 쌍, 비올라와 첼로가 다른 한 쌍으로 묶여 이중 모방(double imitation)을 펼쳐 둡니다. A–B–A 형식 안에서 메누에토 본 부분으로 돌아온 뒤 본 악장이 닫히고, 작품의 한가운데로 넘어갑니다.

아다지오 (G장조)

III. Adagio

G장조, 3/4박자의 느린 악장이며 본 작품에서 가장 긴 악장입니다. 작품의 정서적 무게가 한가운데로 깊이 가라앉는 대목입니다. 같은 시기 모차르트의 다른 4중주 느린 악장과 비교해도 한층 길게 흘러, 듣는 사람의 시간을 한 박자 더 느리게 만들어 줍니다. 1바이올린이 G장조의 평온한 첫 노래를 풀어 두고, 나머지 세 성부가 가만히 받쳐 둡니다. 본 악장에서는 1악장·2악장의 다성적인 짜임새가 잠시 가라앉고, 1바이올린의 노래가 가장 또렷이 들리는 호모포니(homophony) 짜임으로 풀려 나갑니다. 중간부에서는 g단조로 잠시 들어섰다가 다시 G장조로 돌아오는데, 본 작품에서 가장 깊은 정서가 모이는 대목입니다. 모차르트가 1786년 여름 빈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막 닫고 본 작품에 들어선 그 무렵의 분위기가, 1바이올린의 노래에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알레그로 (D장조)

IV. Allegro

D장조, 6/8박자의 빠른 마무리 악장입니다. 본 작품의 모든 흐름이 가벼이 풀려 나가는 대목입니다. 1악장·3악장의 깊고 단정한 분위기, 2악장의 다성적인 짜임새가 본 악장에서는 6/8의 들썩이는 빠른 박자 위에 가볍게 옮겨와, 첫 주제가 1바이올린의 가벼운 노래로 시작됩니다. 소나타-론도 형식의 흐름으로, 첫 주제가 본래 위치로 몇 번 더 돌아오는 짜임새가 본 악장의 진행을 이끕니다. 모차르트가 같은 시기 〈프라하 교향곡〉 K.504(1786년 12월 작곡) 피날레의 6/8 박자, 〈피가로의 결혼〉 4막 피날레의 빠른 흐름과 같은 결로 묶일 만한 그 1786년 여름·가을의 가벼운 분위기가 본 악장 곳곳에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4중주의 다성적 짜임새는 본 악장에도 풀려 있지만, 1악장·2악장만큼 또렷이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작품의 깊이가 앞 세 악장에 모인 만큼, 본 악장은 그 무게를 가벼이 풀어 두며 작품을 닫습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References
  1. [1]
    IMSLP - String Quartet No.20 in D major, K.499 — 편성(바이올린 2·비올라·첼로), 자필악보 영국 도서관(British Library, Add. 37764, 28장) 1786년 8월 19일 자필 일자, 1882년 라이프치히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모차르트 전집 Serie XIV(Quartette für Streichinstrumente) Bd.2 No.20 초판 정보, 6종의 악보 판본(holograph·urtext 포함)과 16종의 개별 파트, 6종의 편곡(피아노 독주·이중주 포함) 자료 정리
  2. [2]
    Wikipedia - String Quartet No. 20 (Mozart) — 1786년 빈 작곡, 호프마이스터 출판사가 첫 파트보 출판, 〈하이든 4중주〉(1782~85)와 〈프로이센 4중주〉(1789~90) 사이의 단독 작품 위치, 메누에토의 1바이올린–비올라 준-카논과 트리오의 이중 모방 짜임새, 4악장 구성(알레그레토·메누에토. 알레그레토·아다지오·알레그로) 기본 정보
  3. [3]
    Köchel-Verzeichnis - KV 499 — 쾨헬 공식 — 초판(KV1, 1862)·6판(KV6, 1964)·9판(2024) 모두 K.499 동일 번호 유지, 작곡 1786-08-19 빈, "Hoffmeister Quartet" 별명의 출판 유래 명기
  4. [4]
    Talk Classical Forum - K.499 Hoffmeister Quartet Review Thread — 주요 음반 비교(Quartetto Italiano 1971년 스위스 라투르드페일 녹음, Amadeus Quartet 1963년 녹음 등)와 본 작품의 위치(〈하이든 4중주〉와 〈프로이센 4중주〉 사이 단독 작품)에 대한 연주자·청취자 코멘트 정리
Mozartiade Logo

Mozartiade

모차르트를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천재의 생애, 불멸의 유산
천재가 남긴 선율의 여정을 따라가 보세요.

YouTube

만나보기

  • 소개
  • 연대기
  • 작품
  • 살롱
  • 소식
  • 읽을거리

고객지원

법적 정보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TENSE MOVEMENT 2024. All rights reserved.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