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독주 호른과 오케스트라(오보에 2, 호른 2, 현악)를 위한 3악장 협주곡으로, 모차르트가 살아 있는 동안 완성한 마지막 호른 협주곡입니다. 1악장은 E♭장조의 당당한 4/4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자필악보의 NMA(Neue Mozart-Ausgabe) 판본에는 "Allegro maestoso"로, 초기 출판본 계열의 일부 음반에는 "Allegro moderato"로 적혀 있습니다. 자연 호른의 한정된 음역 안에서 손으로 음높이를 조절하는 핸드 스토핑 기법으로 반음계를 끌어내는 독주가 핵심입니다. 2악장 로만체는 B♭장조의 안단테로, 협주곡이라기보다 호른의 아리아처럼 노래하는 악장입니다. 발전부 없이 노래의 호흡으로 흘러가다 짧은 카덴차로 다시 주제를 거쳐 마무리됩니다. 3악장 론도는 6/8박자 알레그로 비바체의 사냥 장면을 그린 음악으로, 토닉과 도미넌트를 또렷이 강조하는 주제 자체가 자연 호른의 음향적 특성에서 곧장 빚어진 것입니다. 모차르트는 자기 자필 카탈로그에 이 곡을 "Ein Waldhorn Konzert für den Leutgeb(로이트게프를 위한 발트호른 콘체르토)"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자필악보는 현재 뉴욕 모건 도서관(The Morgan Library & Museum)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 악보의 가장 유명한 특징은 모차르트가 빨강·초록·파랑·검정 네 가지 잉크를 번갈아 쓰며 음표를 적어 두었다는 점입니다. 오랫동안 이 일이 호른 연주자 요제프 로이트게프(Joseph Leutgeb)를 골탕먹이려는 장난으로 해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음악적 단락이나 다이내믹을 표시하기 위한 일종의 "컬러 코드"였다는 견해도 함께 통용됩니다. 곡을 헌정받은 로이트게프는 1763년부터 잘츠부르크 궁정 악단의 수석 호른 연주자였고, 모차르트 가족과 평생을 친구로 지낸 인물입니다. 1777년 빈으로 이주할 때 부친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돈까지 빌려 줄 정도였으니, 자필악보의 네 가지 잉크는 친구를 향한 모차르트 식 농담이라 보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자필악보 자체의 운명도 흥미롭습니다. 오늘날 모건 도서관에 남은 것은 본래 전곡 악보 가운데 13~15·21~23면 단 6장뿐이며, 율리우스 안드레부터 모차르트의 미망인 콘스탄체의 두 번째 남편 게오르크 니콜라우스 니센이 남긴 주석을 거쳐 알로이스 푹스, 카를 아우구스트 안드레, 라이프치히 페터스 출판사 음악도서관, 프로이센 국립도서관 등 19~20세기 유럽 음악 자료의 큰 컬렉터들의 손을 차례로 거쳤습니다. 모차르트는 자기 자필 작품 카탈로그(Verzeichnüss aller meiner Werke)에 이 곡을 "1786년 6월 26일, 발트호른 콘체르토 — 로이트게프를 위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출판은 모차르트 사후 17년이 지난 1803년 8월에야 빈의 Kunst- und Industrie-Comptoir에서 처음 이루어졌습니다.
2005년 영화 "웨딩 크래셔(Wedding Crashers)"에 The Swingle Singers가 무반주 합창으로 편곡한 3악장 론도가 사용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