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D장조 4/4박자로 쉬지 않고 이어지는 단일 악장 작품입니다. 표제가 가리키는 론도는 같은 악구가 규칙적으로 돌아오는 짜임을 뜻하지만, 실제 진행은 제시부와 전개부와 재현부를 갖춘 소나타 형식을 따릅니다. 이 어긋남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재료의 인색함입니다. 첫 여덟 마디에 나오는 주제 하나가 여섯 분 남짓한 진행 전체를 먹여 살립니다. 조바꿈으로 넘어가는 경과 구간도, A장조로 옮겨 새 인물처럼 등장하는 둘째 주제도 결국 같은 재료를 다시 빚어낸 것이라, 하이든이 즐겨 쓰던 단일 소재 제시부에 가깝습니다. 조성의 여정은 짧은 분량에 비해 넓습니다. 전개부는 A장조에서 출발해 B단조와 G장조의 딸림화음을 짚고, 뒤이어 D단조와 F장조, B♭장조까지 훑고 지나갑니다. 재현부 후반에서 갑자기 D단조 쪽으로 어두워지다가 능청스러운 마무리로 빠져나오는 대목이 이 소품의 유머로 자주 꼽힙니다. 한편 2024년에 개정된 공식 쾨헬 목록은 이 작품을 론도가 아니라 〈Allegro in D〉라는 표제로 올려 두었습니다. 세상에 알려진 이름과 정본 목록의 표기가 서로 다른 상태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뿌리는 몇 달 앞선 실패에 있습니다. 빈의 출판업자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는 모차르트에게 피아노 4중주 세 곡을 주문했는데, 첫 번째로 받아 든 G단조 4중주가 너무 어려워 팔리지 않겠다고 판단해 선금을 그대로 넘겨준 채 계약을 접었습니다. 그 4중주의 마지막 악장에는 D장조로 한 번 얼굴을 내밀었다가 재현부에서는 모차르트 자신의 손에 지워져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 선율이 있었습니다. 몇 주 뒤 그것이 이 피아노곡의 첫머리로 되살아납니다. 자필 악보 끝에는 작곡가가 직접 적은 문구가 남아 있습니다. 1786년 1월 10일 빈이라는 날짜와 장소, 그리고 「Pour Mad:selle Charlotte de Wü…」라는 헌정 인사입니다. 그런데 이름의 뒷부분이 누군가의 손에 지워져 지금은 읽히지 않습니다. 몇몇 해설은 샤를로테 폰 뷔르벤이라는 이름으로 읽어내지만 확정된 인물은 아니며, 헨레 출판사는 이 문구를 아예 수수께끼라고 부릅니다. 덕분에 생긴 이점도 있습니다. 짧은 소품인데도 태어난 날이 하루 단위로 확정되는 드문 경우가 되었습니다. 두 장짜리 이 자필보는 현재 뉴욕 모건 라이브러리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언제 누구 앞에서 처음 울렸는지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특정 제자를 위해 쓴 사적인 음악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출판 시점도 자료마다 갈립니다. 신모차르트전집 계열 기록은 같은 해 호프마이스터가 빈에서 초판을 냈다고 전하는 반면, 헨레 출판사는 생전에 출판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흔히 따라붙는 이야기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에게서 선율을 빌려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다만 어느 작품에서 가져왔는지 지목한 믿을 만한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바흐에게서 빌린 것이 특정 악구라기보다 그의 피아노 어법 전반이라고 보며, 첫머리 가락 자체는 앞서 말한 4중주에서 온 것으로 봅니다.
William E. Caplin, 「Formal Function Versus Thematic Content: Mozart’s Rondo in D, K. 485」 (2013): 「Histories and Narratives of Music Analysis」(케임브리지 스칼러스 퍼블리싱, 318–342면)에 실린 형식 이론 연구로, 한 편 전체를 이 작품 하나의 분석에 할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