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G장조로 된 단일 곡으로, 같은 선율을 연마다 되풀이하는 유절가곡이 아니라, 시의 세 연에 각기 다른 음악을 붙인 통작가곡입니다. 노랫말의 장면이 바뀔 때마다 조성과 분위기가 함께 움직여, 짧은 노래 안에 작은 극 하나가 펼쳐집니다. 건반이 첫 행의 선율을 여섯 마디 동안 먼저 들려주며 노래를 엽니다. 첫 연에서 양치기 소녀가 가벼운 걸음으로 들어오면 음악은 D장조로 옮겨 가고, 짧은 쉼 뒤에 둘째 연이 G단조로 바뀌어 제비꽃의 그리움을 그립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바람이 커지는 대목에서는 B♭장조로 밝아졌다가 다시 탄식하듯 내려앉습니다. 셋째 연은 E♭장조의 반주 붙은 레치타티보처럼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소녀가 제비꽃을 밟는 순간 음악이 멈추고,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반음씩 내려가는 선율로 그려집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이의 발아래서 죽으니 기쁘다는 마지막 행에서 G장조로 돌아옵니다. 마지막에 모차르트는 시인이 쓰지 않은 두 구절을 덧붙여 노래를 맺습니다. 자유로운 박자로 “가엾은 제비꽃!”이라고 탄식하고, 긴 쉼 뒤에 첫 연의 “그것은 사랑스러운 제비꽃이었네”를 다시 부른 다음, 다섯 마디의 건반 후주로 끝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괴테는 1774년 무렵 이 시를 썼고, 1775년 그의 첫 징슈필 「에르빈과 엘미레」에 넣어 처음 펴냈습니다. 그보다 앞서 쓴 시 「들장미」가 장미를 꺾는 소년의 이야기라면, 「제비꽃」에서는 무심한 소녀가 꽃을 밟습니다. 모차르트가 이 시를 어디서 접했는지는 분명하지 않고, 당시 이미 나와 있던 다른 작곡가들의 노래를 통해 알았을 것으로 봅니다. 모차르트가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은 이 곡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1785년 6월 8일 이 곡을 자작 작품목록에 적었습니다. 누구의 부탁으로 썼는지, 누구에게 바쳤는지는 전하지 않고 초연 기록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시기 모차르트의 가곡은 대부분 빈의 친구들이 모이는 사적인 자리를 위해 쓴 노래였습니다. 괴테의 시는 밟힌 제비꽃이 그녀의 발아래서 죽으니 기쁘다고 말하며 끝납니다. 모차르트는 그 뒤에 “가엾은 제비꽃!”이라는 탄식과 첫 연의 한 행을 덧붙였습니다. 쾨헬 목록은 이 결말을 노랫말에 손대기 좋아한 모차르트다운 장난으로 보고, 덕분에 이 작은 비극에 아이러니가 한 겹 더해졌다고 설명합니다. 이 곡은 1789년 빈의 아르타리아가 펴낸 「클라비어 반주로 부르는 독일어 아리아 2곡」에 〈저녁의 느낌〉 K.523과 함께 처음 실렸습니다. 이후 1790년대에 여러 판으로 거듭 나왔고, 1799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의 모차르트 작품집 제5권에도 들어갔습니다.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 두 장은 긴 여정을 거쳤습니다. 1799년 콘스탄체가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에 보냈고, 출판사는 이를 요한 안톤 앙드레에게 팔았습니다. 그 뒤 여러 수집가의 손을 거쳐 1935년 무렵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사들였습니다. 지금은 츠바이크 컬렉션의 하나로 영국도서관에 있습니다. 같은 시에는 라이하르트를 비롯해 클라라 슈만(1853), 메트너(1909), 쇠크(1915) 등 여러 작곡가가 곡을 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