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G단조, 4분의 2박자로 된 열일곱 마디의 단일 곡으로, 같은 음악에 시의 네 연을 차례로 얹어 부르는 유절가곡입니다. 노래는 “아가씨들, 다뫼트를 피하세요!”라는 경고로 문을 엽니다. 화자인 처녀는 그를 처음 만난 날을 털어놓는데, 한숨이 나오고 몸이 떨렸으며, 얼굴이 붉어졌다 하얘졌다 했고, 손을 잡히자 “네”와 “아니요”밖에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연마다 이야기는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그는 그녀를 덤불 속으로 이끌고, 그녀는 달아나고 싶으면서도 따라갑니다. 그가 말하면 그녀는 말을 더듬고, 두 사람의 눈길도 이상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결론에 이릅니다. 이건 모두 그가 마법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마지막 연에서 그가 그녀를 뜨겁게 끌어안는 순간 다행히 어머니가 나타나고, 처녀는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며 노래를 맺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장난스러운 고백을 단조로 썼습니다. 건반은 숨 가쁘게 몰아치며 처녀의 두근거림을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 그리고, 그 짐짓 진지한 과장에서 웃음이 생겨납니다. 같은 날 쓴 바이세 가곡 세 곡 가운데 단조로 된 곡은 이 노래뿐이어서, 나란히 놓고 들으면 그 표정이 더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5년 5월 7일, 모차르트는 하루 동안 크리스티안 펠릭스 바이세의 시로 가곡 세 곡을 썼습니다. 이 곡 〈마법사〉, 〈만족〉 K.473, 그리고 〈속은 세상〉 K.474입니다. 세 곡은 같은 날짜로 그가 1784년부터 손수 적어 온 작품목록에 나란히 올랐고, 〈마법사〉는 그 목록의 스물한 번째 곡입니다. 두 달 전에는 피아노 협주곡 21번 K.467을 완성했고, 한 달 뒤에는 괴테의 시로 〈제비꽃〉 K.476을 쓰게 됩니다. 자필 악보 첫머리에는 “바이세 1권 18쪽”이라는 메모와 함께 곡 번호 1이 적혀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바이세 시집의 첫째 권 18쪽을 펼쳐 두고 곡을 붙였다는 흔적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같은 원고에는 이 노래가 끝나는 자리에 〈만족〉이 곧바로 이어 적혀 있어, 같은 날의 노래들을 잇달아 써 내려갔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원고는 원래 베를린의 프로이센 국립도서관에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행방이 끊겼고, 1963년에 나온 신 모차르트 전집 가곡권은 전쟁 전에 찍어 둔 사진 복사본에 기대어 이 곡을 교정해야 했습니다. 그 뒤 원고가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카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1979년 무렵부터 다시 열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모차르트가 살아 있는 동안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뒤인 1799년, 라이프치히의 출판사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모차르트 작품집을 준비하며 콘스탄체에게 가곡 원고를 받았는데, 출판사는 이 노래들이 어린 시절 작품처럼 보인다고 의심했습니다. 콘스탄체는 그해 5월 25일 편지에서 남편의 작품목록을 근거로 날짜를 하나하나 적어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그 편지에서 이 노래를 첫 구절인 “아가씨들, 피하세요”로 부르며 1789년 5월 7일에 썼다고 적어, 실제보다 네 해가 늦은 날짜를 남겼습니다. 같은 편지는 〈제비꽃〉의 연도도 1789년으로 잘못 적고 있습니다. 악보는 그해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모차르트 작품집 제5권, 서른 곡의 가곡을 묶은 책에 처음 실렸고, 1800년에는 「독일 가곡 12곡」 제2집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노래 속 양치기 다뫼트는 두 해 뒤 모차르트의 다른 가곡에 다시 나타납니다. 1787년에 역시 바이세의 시로 쓴 〈입막음〉 K.518로, 이번에는 다뫼트가 클로에를 만나는 장면에서 노래가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