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한 곡의 미뉴에트가 끝나면 곧바로 같은 조성의 콩트르당스 한 곡이 따라붙는 페어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F장조 미뉴에트 + 콩트르당스가 한 쌍, B♭장조 미뉴에트 + 콩트르당스가 또 한 쌍을 이루어, 같은 무도회 한 자리에서 미뉴에트를 추다가 줄춤으로 호흡을 바꾸는 흐름이 곡 안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자필 악보에 모차르트가 첫 곡에는 'Menuetto', 두 번째 곡에는 'Menuetto Cantabile'라는 두 가지 표기를 손수 적어 두었습니다. 두 번째 미뉴에트는 단순한 박자 윤곽 너머에 노래 같은 흐름을 얹어 달라는 모차르트의 짧은 지시인 셈으로, 같은 무도회 안에서도 두 곡의 결이 다르게 들리도록 표시해 둔 자국입니다. 편성은 두 오보에와 바순, 두 호른, 그리고 두 바이올린·첼로·콘트라베이스만 받쳐 주는 작은 무도회 악단입니다. 비올라 파트가 빠져 있는 점이 빈의 옥외 댄스 악단 관습이고, 같은 1784년의 K.461 다섯 미뉴에트·K.462 여섯 콩트르당스와 함께 듣다 보면 같은 악단 편성이 한 해 사이에 어떻게 다른 춤곡 형식으로 옮겨 다니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4년 2월 9일에 모차르트는 자기 자필 작품 목록인 〈Verzeichnüss aller meiner Werke〉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에 적어 둔 K.461·K.462·K.463 같은 짧은 무곡들은 이 자필 목록에 올려 두지 않았습니다. K.463의 작곡 시점이 1784년 빈으로 추정되는 근거도 자필 작품 목록이 아니라, 자필 악보의 종이·필체·잉크 분석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자필 악보에는 첫 곡 첫 페이지 위쪽에 'Menuetto', 두 번째 곡 첫 페이지 위쪽에 'Menuetto Cantabile'라는 두 단어가 모차르트의 손글씨로 또렷하게 적혀 있습니다. 곡 제목조차 'Two Minuets with Contredanses'로 굳어진 것은 1882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모차르트 전집(Mozarts Werke, 시리즈 XI 18번)에서이고, 편집은 베토벤 연구로 잘 알려진 구스타프 노테봄(Gustav Nottebohm)이 맡았습니다. 작품의 별칭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와 이 곡은 'Two Quadrilles'(콰드리유)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미뉴에트와 콩트르당스가 짝을 이루어 한 회의 줄춤이 되도록 짜여 있는 모양이 19세기 사교 무도회에서 유행한 콰드리유의 형태와 닮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가 'Quadrille'라는 단어를 쓴 흔적은 없지만, 후대의 출판본과 음반에서 K.463이 'Quadrilles'로 표기되는 자국은 이런 연유에서 남게 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