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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크의 〈우리 어리석은 백성들은〉에 의한 10개의 변주곡 G장조
K.455
독주곡

글루크의 〈우리 어리석은 백성들은〉에 의한 10개의 변주곡 G장조

Ten Variations in G major on "Unser dummer Pöbel meint" by Gluck

1783년 3월 빈의 부르크테아터 연주회에서 모차르트가 청중 앞에 앉아 즉흥으로 지어낸 음악입니다. 주제로 삼은 것은 글루크의 오페라 〈예기치 않은 만남〉에 나오는 익살스러운 아리아로, 탐욕스러운 수도승이 ‘어리석은 백성들은 우리가 금욕하며 산다고 믿지’라며 사람들의 통념을 비웃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날 객석에는 글루크 본인이 앉아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모차르트는 흩어질 뻔한 이 즉흥 연주를 이듬해 다시 붙잡아 정서했고, 그렇게 남은 열 개의 변주는 그의 건반 변주곡 가운데 연주자에게 가장 많은 것을 요구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작곡 장소

빈

작곡 일자

1784.8.25

독주악기

피아노

추가 카탈로그 번호

1판:455
6판:455
악보

작품 설명

가볍게 걷는 듯한 알레그레토 주제가 먼저 제시되고, 열 개의 변주가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앞쪽 변주들은 주제의 윤곽을 알아볼 수 있게 남겨 둔 채 오른손과 왼손이 번갈아 장식을 얹는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네 번째 변주를 지나면서 화성이 눈에 띄게 짙어지고, 각 변주의 성격이 서로 뚜렷하게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밝고 장난스럽던 표정 사이로 점점 다른 얼굴들이 끼어듭니다. 곡의 무게 중심은 아홉 번째 변주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 조성이 G단조로 돌아서고 속도가 아다지오까지 느려지면서 앞서의 장난기가 한순간에 걷힙니다. 장식음이 촘촘히 얽혀 드는 이 대목은 바흐의 전주곡과 스카를라티의 건반 소나타를 함께 떠올리게 합니다. 마지막 변주에서 G장조가 되돌아오고, 빠른 음형이 건반을 넓게 훑은 뒤 카덴차를 닮은 마무리로 곡이 닫힙니다. 원전판을 펴낸 출판사들이 이 곡을 모차르트의 변주곡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사이클로 꼽는 근거가 바로 이 마지막 두 변주에 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3년 3월 23일, 모차르트는 빈의 부르크테아터를 빌려 자신의 예약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하프너 교향곡으로 문을 열고 오페라 아리아와 피아노 협주곡을 차례로 늘어놓은 매우 긴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뒤쪽에서 그는 악보 없이 건반 앞에 앉아 두 곡의 변주를 즉흥으로 만들어 보였습니다. 그중 두 번째가 글루크의 아리아를 주제로 삼은 이 음악입니다. 주제를 빌려온 〈예기치 않은 만남〉은 1764년 바로 그 부르크테아터에서 초연된 글루크의 오페라였습니다. 당시 빈 음악계의 최고 권위였던 글루크가 그날 객석에 있었으리라는 것이 여러 원전판 해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이름난 선배의 주제를 눈앞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일은 재치인 동시에 꽤 대담한 도전이었습니다. 즉흥으로 사라질 뻔한 음악을 모차르트는 이듬해 다시 붙잡았습니다. 1784년 8월 25일자로 자기 작품 목록에 등재하면서 열 개의 변주가 확정됐는데, 그 이전 단계의 원고도 따로 전해집니다. 다섯 개의 변주만 적힌 이 초고에서 세 곡은 최종본에 그대로 살아남았고 한 곡은 뒤쪽 순서로 밀려났으며, 나머지 하나는 끝내 버려졌습니다. 즉흥에서 정본으로 넘어가는 손질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악보는 1786년 여름 빈의 아르타리아가 〈아리에타 ‘우리 어리석은 백성들은’과 변주곡〉이라는 표제로 펴냈습니다. 다만 쾨헬 목록은 1785년의 초판을 따로 기재하고 있어 최초 출판 시점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립니다. 이후 슈파이어와 런던, 함부르크와 암스테르담에서 잇달아 복각되며 유럽 곳곳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

차이콥스키는 1887년 관현악 모음곡 제4번 〈모차르티아나〉의 마지막 악장 「주제와 변주」를 이 곡 전체를 관현악으로 옮겨 만들었습니다. 〈돈 조반니〉 초연 100주년을 기리는 헌정작으로, 그해 11월 모스크바에서 차이콥스키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연

1
제184회 두레콘서트: 피아니스트 김설화 콘서트

제184회 두레콘서트: 피아니스트 김설화 콘서트

2026년 8월 26일 (수) · 19:30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음악 감상
References
  1. [1]
    Köchel-Verzeichnis (9판) - Ten Variations in G on "Unser dummer Pöbel meint" — 모차르테움 재단이 관리하는 쾨헬 목록 9판 정본입니다. 1784년 8월 25일 작품 목록 등재, 작곡지 빈, 건반 독주 편성, 5변주 단편과 10변주 완성본의 번호 분리, 초판 시점에 관한 기재 사항의 출처입니다.
  2. [2]
    IMSLP - 10 Variations on "Unser dummer Pöbel meint", K.455 — 악보 원문과 판본 정보 출처입니다. 건반 독주 편성, 주제가 된 아리아의 프랑스어 원제, 유럽 각지에서 이어진 복각 출판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3. [3]
    Mozart & Material Culture (King's College London) - K.455 — 1783년 3월 23일 부르크테아터 예약 연주회에서의 즉흥 초연, 1786년 아르타리아 출판, 자필 악보의 소재에 관한 정보 출처입니다.
  4. [4]
    G. Henle Verlag - 10 Variations on "Unser dummer Pöbel meint" K.455 (HN 189) — 원전판 서문 해설로, 글루크가 초연 당시 객석에 있었을 가능성, 다섯 변주만 담긴 초고와 최종본의 대응 관계, 이 곡이 모차르트 변주곡 중 가장 까다로운 사이클이라는 평가의 출처입니다.
  5. [5]
    Bärenreiter - Zehn Variationen (BA 4780) — 신 모차르트 전집을 바탕으로 한 원전판 정보로, 초고와 완성본을 함께 수록한 편집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6. [6]
    Wikipedia (English) - La rencontre imprévue — 주제가 된 글루크 오페라의 1764년 1월 빈 부르크테아터 초연, 데르비시 칼렌더가 부르는 아리아의 내용,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가 이 아리아를 각각 가져다 쓴 사실의 출처입니다.
  7. [7]
    Wikipedia (English) - Symphony No. 35 (Mozart) — 1783년 3월 23일 부르크테아터 연주회의 전체 프로그램 구성과 그 안에서 이 변주곡이 놓인 순서에 관한 출처입니다.
  8. [8]
    Wikipedia (English) - Orchestral Suite No. 4 (Tchaikovsky) — 차이콥스키가 1887년 〈모차르티아나〉의 마지막 악장에서 이 변주곡 전체를 관현악으로 편곡한 사실과 그 초연 정보의 출처입니다.
  9. [9]
    Piano Library - Mozart: Variations K.455 — 다섯 변주만 담긴 초고와 완성본을 변주 단위로 대조한 자료로, 초고의 어느 변주가 최종본의 몇 번째로 이어지는지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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