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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소나타 제32번 B♭장조
K.454
실내악
1784.4.21

바이올린 소나타 제32번 B♭장조

Violin Sonata No. 32 in B-flat major

1784년 4월 21일 빈에서 단 며칠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만토바 출신의 젊은 비르투오소 레지나 스트리나사키와 그해 4월 29일 카른트너토어 극장에서 황제 요제프 2세 앞에서 함께 초연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모자라 피아노 파트를 빈 종이로 위장하고 머릿속에서 그대로 연주했다는 일화로 유명하지만, 음악사적으로는 모차르트가 처음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완전히 대등한 두 주인공으로 다룬 듀오 소나타로 평가됩니다.

작곡 장소

빈

작곡 일자

1784.4.21

악장 수

3악장

독주악기

바이올린, 피아노

악기 편성

바이올린, 피아노

추가 카탈로그 번호

1판:454
6판:454
악보

작품 설명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악장 듀오 소나타로, 그 이전까지 "피아노가 주, 바이올린이 거드는" 관습이 강했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계열에서 두 악기를 완전히 대등한 두 주인공으로 다룬 첫 번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1악장은 B♭장조의 느린 Largo 서주에 이어 4/4박자 Allegro 소나타 형식으로 진입합니다. 두 악기가 같은 길이의 선율을 번갈아 주고받으며, 발전부에서는 과감한 반음계 전조와 대화가 이어집니다. 2악장 Andante는 E♭장조의 노래 같은 악장으로, 자필악보에는 본래 Adagio로 적혀 있다가 Andante로 수정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두 악기가 오페라 이중창처럼 노래를 주고받습니다. 3악장은 B♭장조의 6/8박자 Allegretto 론도로, 살롱 풍의 가벼운 후렴 사이마다 정교한 발전 에피소드가 끼어드는 — 모차르트가 빈 시기에 즐겨 쓴 "교양 있는 론도(sophisticated rondo)"의 대표적 예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4년 봄, 만토바 출신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레지나 스트리나사키(Regina Strinasacchi)가 빈에 나타났습니다.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마침 만토바 출신의 유명한 레지나 스트리나사키가 와 있는데, 매우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취향과 정서가 풍부합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목요일 그녀의 극장 콘서트에서 연주할 소나타를 쓰고 있어요"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콘서트가 열린 4월 29일 카른트너토어 극장 무대 직전까지 작업했고, 결국 바이올린 파트만 적어 스트리나사키에게 건네고 자기 피아노 파트는 거의 빈 종이를 펴 둔 채 머릿속에서 연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콘서트는 황제 요제프 2세가 임석한 자리였고, 황제가 오페라글래스로 모차르트의 악보를 들여다보다 빈 종이를 발견하고 끝나고 모차르트를 직접 불러 물었다는 일화는 콘스탄체 모차르트의 후일 증언으로 전해집니다. 자필악보는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티프텔센 무지크쿨투렌스 프람얀데(Stiftelsen Musikkulturens Främjande, 통칭 Nydahl Collection)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출판은 같은 1784년에 빈의 출판업자 크리스토프 토리첼라(Christoph Torricella)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284·K.333과 한 묶음(Op. 7)으로 펴내며 이루어졌습니다. 스트리나사키는 이후에도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며 18세기 후반에 보기 드물게 인정받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남았고, 모차르트는 이 곡 이후 그녀를 위해 또 다른 소나타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K.454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가장 자주 연주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악 감상
3곡

1악장: Largo — Allegro

I. Largo — Allegro

B♭장조의 4/4박자 Largo 서주로 문을 엽니다. 점음표 리듬의 위엄 있는 도입이 분위기를 잡고, 곧 Allegro로 들어가 두 악기가 같은 길이의 선율을 차례로 주고받는 소나타 형식 본문이 펼쳐집니다. 발전부에서는 짧은 모티프가 과감한 반음계 전조를 거쳐 멀리까지 다녀오고, 재현부에 이르면 두 악기가 다시 같은 자리에서 만나 처음 주제를 한 번 더 펼쳐 보입니다.

2악장: Andante

II. Andante

E♭장조의 노래하는 안단테로, 자필악보에는 처음에 Adagio로 적혀 있다가 Andante로 수정된 흔적이 남아 있는 악장입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오페라 이중창처럼 짧은 동기를 주고받으며, 한쪽이 노래를 시작하면 다른 한쪽이 받아 이어가는 식의 진행이 이어집니다. 가운데 부분에서 잠시 단조로 그늘지며 깊어졌다가 다시 처음의 노래로 돌아와 차분히 마무리됩니다.

3악장: Allegretto

III. Allegretto

B♭장조 6/8박자의 Allegretto 론도로, 가벼운 살롱 풍 후렴이 곡 전체를 끌고 갑니다. 후렴이 돌아오는 사이마다 짧은 에피소드가 끼어들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카덴차에 가까운 정교한 펼침으로 발전합니다. 겉보기엔 우아하고 가벼운 마무리지만, 두 악기가 끝까지 동등하게 주제를 주고받는 모차르트 빈 시기 특유의 "교양 있는 론도"입니다.

References
  1. [1]
    IMSLP - Violin Sonata in B-flat major, K.454 — 악보 판본, 악장 구성(Largo–Allegro / Andante / Allegretto), 1784년 빈 토리첼라(Christoph Torricella) 초판 출판 정보 출처입니다.
  2. [2]
    Wikipedia (English) - Violin Sonata No. 32 (Mozart) — 작곡 일자(1784년 4월 21일 빈), 초연 일자(4월 29일 카른트너토어 극장)와 헌정자 레지나 스트리나사키, 자필악보의 Adagio→Andante 수정 흔적, 자필악보 보관처(스톡홀름 Stiftelsen Musikkulturens Främjande / Nydahl Collection) 출처입니다.
  3. [3]
    Los Angeles Philharmonic - Violin Sonata in B-flat major, K. 454 — 작품 해설, 두 악기의 대등한 관계, 발전부의 반음계 전조에 대한 음악학적 해설 출처입니다.
  4. [4]
    YourClassical - Mozart and Strinasacchi in Vienna — 레지나 스트리나사키와 모차르트의 협연 배경, 모차르트가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 인용, 황제 요제프 2세 앞 초연 정황 출처입니다.
  5. [5]
    San Francisco Symphony - Mozart: Sonata in B-flat major for Piano and Violin, K.454 — 빈 종이 위장 일화의 세부 묘사와 K.454가 모차르트 듀오 소나타 발전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해설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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