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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3중주 D단조 (단편)
K.442
실내악
1788

피아노 3중주 D단조 (단편)

Piano Trio in D minor

모차르트가 1785년부터 1788년 사이에 따로따로 적어 두고 끝내지 않은 피아노 3중주 단편 셋, 사후 친구 막시밀리안 슈타들러(Maximilian Stadler)가 마저 완성해 1797년 한 곡의 D단조 트리오로 묶여 출판된 작품입니다. 시기도 조성도 다른 세 단편이 한 작품으로 모인 1797년의 결정 — 모차르트 본인이 한 호흡으로 적은 한 곡은 아니지만, 그 빈자리에 친구의 손이 들어가 닫힌 채로 K.442가 남아 있습니다.

작곡 장소

빈

작곡 일자

1788

악장 수

3악장

독주악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추가 카탈로그 번호

1판:K.442
6판:K.442
악보

작품 설명

세 악장이 본래 한 작품으로 적힌 적이 없다는 점이 K.442의 가장 두드러진 사실입니다. 학자들이 자필악보의 종이·필체·잉크 색을 따져 짚어 둔 결과, 1악장 D단조 알레그로는 1785년경, 2악장 G장조 템포 디 메누엣토는 1786년경, 3악장 D장조 알레그로는 1787년 또는 그 이후 — 각각 다른 시기에 모차르트가 적기 시작했다가 끝내지 않은 단편들로 정리됩니다. 베를린 국립도서관(Staatsbibliothek zu Berlin) 소장 필사본이 그 1차 사료입니다. 세 단편의 완성도도 서로 다릅니다. 1악장은 모차르트가 50여 마디까지 적어 두고 멈췄으며(슈타들러가 그 뒤를 이어 닫음), 2악장은 본래 1786년 K.496 G장조 피아노 3중주의 피날레로 적기 시작했다가 폐기한 첫 시안으로 약 150마디가 남아 있고, 3악장은 169마디 — 거의 재현부 직전까지 모차르트가 적어 둔 가장 완성도 높은 단편입니다. 슈타들러는 세 단편 모두에 자신의 손을 보태어 각각을 완전한 한 악장으로 닫았습니다. 편성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 모차르트가 1786년 이후 빈에서 적어 둔 다른 피아노 3중주들(K.496, K.502, K.542, K.548, K.564)과 같은 표준 편성을 따릅니다. 다만 본 작품이 한 호흡으로 적힌 한 곡이 아니라, 같은 편성을 위해 적었던 세 시도가 모인 작품이라는 점이 다른 트리오들과 분명히 구분됩니다. 초판은 1797년 빈의 요한 안톤 안드레(André) 출판사에서 — 모차르트의 미망인 콘스탄체의 두 번째 남편 게오르크 니콜라우스 니센(Georg Nikolaus Nissen)의 결정으로 — 세 단편을 한 작품으로 묶어 내놓았습니다. 슈타들러의 보필 부분이 본 작품에서 어디인지 명확히 표기되지 않은 채였습니다. 오늘날의 학술 비평본(NMA, Bärenreiter 1966 / Henle HN 1379, 2019)은 모차르트 본인의 마디와 슈타들러의 보필 마디를 또렷이 구분해 두고, 작품 자체를 “단일 트리오”가 아닌 “세 단편(Drei Fragmente)”으로 다룹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91년 12월, 모차르트가 떠난 빈의 방에는 끝내지 못한 자필악보 더미가 남아 있었습니다. 콘스탄체는 남편의 작품 가운데 출판 가능한 곡을 골라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친구이자 사제·음악학자였던 막시밀리안 슈타들러(Maximilian Stadler, 1748–1833)에게 단편들의 완성을 부탁했습니다. 슈타들러는 모차르트 사후 가장 가까이 그의 자필악보를 다룬 사람 가운데 하나로, 〈레퀴엠〉(K.626)의 진위 논쟁 때도 콘스탄체 편에서 변호 글을 적었던 인물이었습니다. 피아노 3중주의 세 단편도 그렇게 슈타들러의 손을 거쳐 갔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슈타들러가 처음에는 세 단편을 각자 따로 한 악장씩 완성하고 그것으로 끝낼 생각이었다는 점입니다. 베를린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는 슈타들러의 친필 사본을 보면, 그가 세 단편을 한 작품으로 묶어 두지 않고 각각 독립된 한 악장으로 적어 두었음이 분명합니다 — 슈타들러 본인은 한 작품을 만들 의도가 없었던 것입니다. 세 단편을 한 D단조 트리오로 묶어 출판한 결정은 콘스탄체의 두 번째 남편이자 모차르트 전기 작가였던 게오르크 니콜라우스 니센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1797년 안드레 출판사를 통해 〈Drei Stücke für Klaviertrio〉(피아노 3중주를 위한 세 곡)이 아닌 〈Klaviertrio in d-moll〉(D단조 피아노 3중주)로 인쇄본이 풀려나갔고, 그 결과 19세기 내내 K.442는 모차르트가 한 호흡으로 적어 둔 마지막 피아노 3중주 한 곡으로 통용되었습니다. 학술이 이 묶음을 다시 풀어 두고 “세 단편의 묶음”으로 정리한 것은 1879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의 모차르트 전집(Serie XVII) 이후 — 본래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까지 약 80년이 걸린 셈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2악장입니다. 이 G장조 템포 디 메누엣토는 본래 모차르트가 1786년 7월에 적은 K.496 G장조 피아노 3중주의 피날레로 시작했던 단편이었습니다. 약 150마디까지 적었다가 모차르트가 이 시안을 “버리고” 같은 작품에 다른 피날레(현재의 K.496 3악장)를 새로 적어 두는 과정에서 남겨진 첫 시안 — 즉 폐기된 초안이 K.442 2악장에 다시 한 번 옮겨 와 자리 잡은 셈입니다. 모차르트 본인이 한 번 “이건 아닌데”라고 적어 둔 단편이, 사후 친구의 손에서 마저 적혀 한 작품의 안쪽 악장으로 다시 들어온 그 대목 — K.442를 본격 한 곡으로 듣는 거의 모든 순간, 우리는 모차르트가 한 번 떨궈 두었던 메모를 다시 듣고 있는 셈입니다. 가장 늦게 적힌 3악장 D장조 알레그로에는 또 다른 학술적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2019년 G. 헨레(Henle) 출판사가 펴낸 신 비평본(HN 1379, 편자 Wolf-Dieter Seiffert, 보필 Robert D. Levin)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베를린 국립도서관의 한 사본에는 슈타들러가 본래 사용했던 D장조 알레그로 외에 그가 별도로 적어 둔 또 한 곡의 D장조 알레그로가 함께 묶여 있습니다 — 이 두 번째 D장조 단편은 본 작품의 인쇄본에는 포함되지 않은 채 200년 가까이 도서관 서고에 잠들어 있다가 2019년에야 한 호흡으로 풀려나왔습니다. 본 작품 K.442의 한 켠에도, 이렇게 한 작품이 한 곡으로 닫히기까지의 200년 사이에 적힌 친구의 손길이 한 줄 더 남아 있습니다.

이 작품의 명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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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살롱 이야기

1
볼볼피·2026년 5월 23일

모차르트는 보통 한 호흡으로 작품을 써내려갔지만, 가끔 그 기본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K.442가 그런 작품이랍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의도해서 쓴 "한 곡"이 아니에요. 1785년쯤 한 곡을 시작했다가 50마디쯤에서 손을 놓고, 1786년에 또 다른 곡을 시작했다가 한쪽으로 밀어 두고, 1787년에 또 한 곡을 적다가 재현부 직전에 멈춰, 시기도 다르고 조성도 다른 세 단편이 1791년 모차르트가 떠난 뒤 책상에 흩어진 채로 남아있었죠. 그 흩어진 단편들을 완성한 사람은 친구이자 사제였던 막시밀리안 슈타들러였어요. 미망인 콘스탄체의 부탁으로 세 단편 각각의 빈자리를 메워 한 악장씩 완성했고, 그 다음 콘스탄체의 두 번째 남편 니센이 "이 세 단편을 한 곡으로 묶자"고 결정했답니다. 1797년 빈의 안드레 출판사가 〈D단조 피아노 3중주〉라는 이름으로 인쇄본을 풀었고, 그 결과 K.442는 200년 가까이 모차르트가 한 호흡으로 적은 마지막 피아노 3중주처럼 여겨졌었죠.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2악장인데요. 원래 1786년 7월 모차르트가 K.496 피아노 3중주의 피날레로 적기 시작했고 약 150마디까지 쓴 후 "이건 아닌데" 하고 치워두고 같은 곡에 다른 피날레를 새로 적었죠. 그렇게 폐기된 것처럼 보였던 곡은 사후 친구의 손에서 피아노 3중주의 일부로 완성되었답니다. 각기 다른 결로 모차르트의 빈 책상에 흩어져 있던 세 단편이 모여 이루어진 K.442 과연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음악 감상
3곡

알레그로 (D단조)

I. Allegro

D단조, 소나타 형식. 모차르트가 1785년경 한 호흡으로 적어 두기 시작했다가 첫 종결부(closing subject) 직전에서 손을 놓은 단편입니다. 본 작품에서 가장 일찍 적힌 단편이자, 슈타들러의 보필 분량이 가장 또렷이 드러나는 악장이기도 합니다. 피아노가 D단조의 어두운 첫 주제를 단정하게 풀어 두면, 바이올린이 한 마디 뒤를 따르고 첼로가 베이스를 받치는 — 모차르트 후기 D단조 작품(피아노 협주곡 K.466, 〈돈 조반니〉 K.527 서곡)과 같은 결의 침착하고 단단한 출발입니다. 약 50마디까지 모차르트가 본인의 손으로 적어 두었고, 그 뒤를 슈타들러가 이어받아 재현부와 종결부를 마저 닫습니다 — 모차르트의 손과 슈타들러의 손이 한 호흡 안에서 어디서 갈리는지, 본 작품 듣기의 가장 또렷한 듣기점입니다.

템포 디 메누엣토. 안단티노 (G장조)

II. Tempo di menuetto. Andantino

G장조, 3박자의 메누엣 빠르기 안단티노. 본 작품의 안쪽 악장에 들어와 있지만, 본래는 1786년 모차르트가 G장조 피아노 3중주 K.496의 피날레로 적기 시작했다가 폐기한 첫 시안입니다. 약 150마디까지 모차르트가 적어 둔 뒤 같은 작품에 새 피날레(K.496 3악장)를 따로 적어 두면서 떨궈진 단편이, 사후 슈타들러의 손에서 닫혀 K.442의 2악장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같은 G장조 K.496 피날레와 비교해 들어 보면, K.442 2악장의 메누엣 주제가 더 차분하고 한 호흡 안쪽으로 가라앉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모차르트가 K.496 피날레로 적기에는 한 박자 모자라다고 본 단편이었을 텐데, 안쪽 악장으로 옮겨 두니 이 차분함이 오히려 한 작품의 가운데에 어울리는 호흡으로 자리 잡습니다. A–B–A 메누엣 형식 안에서 피아노가 주제를 한 번 노래하면 현악기가 그 자리를 받았다가 다시 본 자리로 돌아오는 단정한 짜임새입니다.

알레그로 (D장조)

III. Allegro

D장조, 소나타 형식의 빠른 마무리 악장. 본 작품의 세 단편 가운데 가장 늦게 적힌 단편이자(1787년 또는 그 이후), 모차르트가 본인의 손으로 가장 멀리까지 — 약 169마디, 재현부 직전까지 — 적어 둔 가장 완성도 높은 단편입니다. 1악장 D단조의 어두운 호흡이 마지막 악장에 와서 D장조로 풀려나가는 형식 — 베토벤이 〈영웅 교향곡〉(1803~04)이나 〈운명 교향곡〉(1808)에서 본격 다듬게 될 단조→장조 해방의 한 흐름 — 이 본 작품에서 단단히 자리 잡습니다. 다만 이 악장도 본래 한 작품의 피날레로 적힌 곡은 아니었습니다. 학자들은 모차르트가 이 D장조 알레그로를 본래 다른 작품의 1악장(opening movement)으로 적기 시작했다가 폐기한 단편일 가능성을 한 가닥 더 살펴 둡니다 — 사후 슈타들러의 손에서 본 작품의 피날레로 자리 잡힌 셈입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References
  1. [1]
    IMSLP - Piano Trio in D minor, K.442 — 편성(피아노·바이올린·첼로), 세 단편의 작곡 시기 추정(1악장 1785/86, 2악장 동시기, 3악장 1788년 이후), 1879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모차르트 전집 Serie XVII 초판, 1966년 NMA(Bärenreiter) 비평본 정보
  2. [2]
    Henle Blog - "Wolfgang Amadeus Stadler", Allegro for piano trio — 슈타들러가 본래 세 단편을 한 작품으로 묶지 않았다는 사실, 콘스탄체와 니센의 출판 결정, 베를린 국립도서관 소장 슈타들러 친필 사본(미공개 D장조 알레그로 포함) 발견 이야기, 2019년 헨레 비평본 발간 배경
  3. [3]
    Henle HN 1379 - Three Movements for Piano Trio, Fragments K. 442 — 2019년 G. Henle Verlag 비평본 — 슈타들러 보필판과 로버트 D. 레빈(Robert D. Levin) 신 완성판 병기. 편자 Wolf-Dieter Seiffert. ISMN 979-0-2018-13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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