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하이든에게 바친 여섯 곡의 현악 4중주(K.387·K.421·K.428·K.458·K.464·K.465) 중 두 번째 작품이자, 세트에서 유일하게 단조로 쓰인 곡입니다. 모차르트는 이 여섯 곡을 두고 “오랜 노고 끝에 얻은 결실”이라 불렀는데, D단조의 이 작품은 그 노고의 무게가 가장 짙게 배어 있는 곡으로 꼽힙니다. 바로크 대위법 연구가 반영된 촘촘한 짜임새 위에, 네 악기가 대등하게 대화하는 고전기 현악 4중주의 이상이 실현되어 있습니다. 밝은 해결을 미루며 긴장을 축적하는 화성 어법, 그리고 마지막 악장을 변주곡으로 삼아 단조의 곡을 장조의 빛으로 매듭짓는 구성이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콘스탄체 모차르트는 훗날 방문객들에게, 남편이 이 곡을 첫아이 라이문트를 낳던 자신의 산고 중에 작곡했다고 전했습니다. 2악장의 상행하는 현의 음형이 옆방에서 들려온 아내의 신음과 겹쳐졌다는 회고는, 자필 악보에 날짜가 적혀 있지 않은 이 곡의 완성 시점을 1783년 6월로 추정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 일화는 콘스탄체의 만년 증언에 주로 기대고 있어, 세부는 하나의 전승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여섯 곡을 모두 들은 하이든은 마침 빈에 머물던 레오폴트 모차르트에게 “당신의 아들은 내가 직접 알거나 이름으로 아는 이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고 말했고, 이 찬사는 레오폴트가 1785년 2월 16일 딸에게 보낸 편지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여섯 곡을 자신의 “여섯 아이”라 부르며 하이든에게 보호와 인도를 청하는 헌정사를 붙였습니다.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제7권: 3악장 미뉴에트가 바이올린·피아노 편곡으로 수록되어 교육용으로 널리 연주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