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C장조의 두 부분짜리 콘서트 아리아입니다. 알레그로의 도입부에서 현악기가 단호한 점음 리듬으로 곡을 열고 그 사이로 관악기가 짧게 끼어드는 짜임이 자리 잡습니다. 클로린다가 자기에게 다가온 구애자에게 "너는 예의도 명예도 갖추지 못했다"고 또박또박 잘라 말하는 첫 자리입니다. 이후 알레그로 아사이로 박자가 옮겨 가면서 "가라, 나는 너를 혐오한다(Va', t'aborro!)"라는 결정적인 행이 등장하면, 트럼펫과 팀파니까지 가담한 투티가 소프라노의 콜로라투라 패시지를 받쳐 주며 한 여인의 결단을 군악대처럼 선언합니다. 이 곡의 짜임에서 가장 또렷한 손길은 편성에 있습니다. 사흘 전에 끝마친 K.418이 오보에 2·바순 2·호른 2·현으로 부드러운 칸타빌레를 받쳐 주는 짜임이었다면, K.419는 트럼펫 2·팀파니가 더해진 C장조 짜임으로 — 같은 가수의 같은 무대를 위해 — 정반대 결의 음향을 적어 둔 셈입니다. 18세기 빈 오페라 전통에서 트럼펫과 팀파니가 가세한 C장조는 군주의 행렬·승리·결단의 자리에 자주 쓰였고, 모차르트는 한 여인이 자기 의지로 한 남자를 잘라 내는 사적인 순간에 그 공식적인 음향을 그대로 끌어옵니다. 소프라노 라인은 알로이지아 랑게의 빛나는 고음역을 가늠한 손에서 나옵니다. 알레그로 아사이 종결부에 등장하는 빠른 음형과 도약은 단순한 비르투오소 과시가 아니라, 결단의 단호함 자체를 음으로 새기는 자리입니다. 길이는 약 4분 30초로, 같은 가수를 위한 K.418(약 7분)·K.416(약 9분)에 비해 한 자리에서 한 호흡으로 단숨에 흘러갑니다 — 망설임 없이 등을 돌리는 한 행동의 시간 그대로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3년 6월 21일, 모차르트는 자필악보의 표제에 "Vienna li 21 di Giugno 1783"이라 적습니다. 단 하루 전인 6월 20일자로 마무리한 K.418과 같은 처형, 같은 무대, 같은 안포시 오페라를 위한 두 번째 삽입 아리아였습니다. 빈 부르크극장에서 〈Il curioso indiscreto〉 빈 공연이 열리기 단 아흐레 전, 모차르트가 알로이지아 랑게(결혼 전 성 베버, Aloysia Weber Lange)를 위해 적은 두 번째 곡이 그날 밤 안에 끝났습니다. K.418이 약혼자가 보낸 시험 앞에서 흔들리는 클로린다의 마음을 따라가는 카바티나-카발레타 식 아리아였다면, K.419는 같은 클로린다가 자기를 따라다니는 한 남자의 위선을 향해 단호히 등을 돌리는 자리입니다. 안포시 〈Il curioso indiscreto〉 2막 7장의 한 자리, 가사 첫 행 "No, che non sei capace / Di cortesia, d'onore"가 그 단절을 또렷이 적어 둡니다. 모차르트는 같은 여인의 같은 입에서 단 하루 사이에 정반대 결의 두 노래가 나오게끔 짜임을 짜 둔 셈입니다 — 흔들림과 결단이 같은 가수의 같은 음역에서 나란히 흘러나오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1783년 6월 30일, 부르크극장 무대에서 안포시의 오페라가 빈 관객 앞에 다시 올랐을 때 K.418과 K.419는 알로이지아 랑게의 무대에서 그날 함께 노래됐습니다. 모차르트는 같은 자리에서 알로이지아의 약혼자 역을 노래할 테너 발렌틴 아담베르거를 위해 K.420까지 적어 두었지만, 그 한 곡은 결국 그날 무대에 오르지 못합니다. 모차르트가 같은 해 7월 2일자로 잘츠부르크의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에는, 살리에리가 아담베르거를 설득해 K.420을 부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정황이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 한 무대의 사흘 전후에 일어난 빈 오페라단의 정치가 두 곡을 살리고 한 곡을 빼앗아 간 자리입니다. 알로이지아 랑게는 1777년 만하임에서 모차르트가 노래를 가르치며 한때 사랑했지만, 결국 그녀의 거절 끝에 모차르트가 그녀의 동생 콘스탄체와 1782년 결혼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처남이자 작곡가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자리에서 모차르트는 같은 한 주 안에 K.418의 흔들림과 K.419의 결단을, 한 가수의 두 옥타브 가까운 음역과 길게 끄는 표현음·빛나는 고음을 정확히 가늠한 두 곡을 적어 두었습니다. 한 사람의 무대를 위해 단 하루 사이에 정반대의 두 노래가 적힌 자리는, 모차르트의 작품 목록 안에서도 흔치 않은 짜임입니다. 자필악보의 첫 출판은 1798년 오펜바흐의 요한 안드레가 〈Scelta di scene, duetti ed arie〉라는 건반 편곡 모음집에 실으면서 시작됐고, 풀 오케스트라 판본의 정식 출판은 1881년 노테봄이 편한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의 모차르트 전집에서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한 여인의 단 한 무대를 위해 하룻밤 안에 적힌 한 곡이, 100년의 시간을 건너 무대 위에 다시 놓이기까지 — 그 사이에는 부르크극장 한 저녁의 무대가 한 번 있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