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 "Ah conte, partite!"와 아리아 "Vorrei spiegarvi, oh Dio!"가 한 호흡으로 이어진 콘서트 아리아입니다. A장조 아리아는 알라 브레베의 아다지오로 출발해(1–80마디) 알레그로(81–123마디)를 거쳐 피우 알레그로 종결부(124–151마디)로 닫히는 3부 구조로, 한 곡 안에 카바티나-카발레타 형식의 선구적인 짜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입부에서는 소프라노가 오보에와 듀엣처럼 선율을 주고받습니다. 한 여인이 새로 다가온 구애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칸타빌레 한 호흡으로 풀어 둔 자리입니다. 박자가 알레그로로 옮겨 가면서 음악은 단호한 결심 쪽으로 기울고, 마지막 피우 알레그로에서는 고음 E까지 솟아오르는 콜로라투라 패시지가 흔들림을 떨쳐 내는 결단을 그립니다. 한 호흡 안에 두 옥타브 4도(B3–E6)를 모두 쓰는 짜임은, 알로이지아의 길게 끌리는 표현음과 가벼운 꾸밈음·고음을 모두 한 자리에 담아내려는 손길에서 나옵니다. 오보에가 도입부 듀엣 파트너로 오는 짜임, 호른과 바순이 두 마디 단위 화성을 받쳐 주는 짜임은 빈의 부르크극장 오케스트라 편성을 그대로 따라가는 동시에, 한 명의 가수와 한 명의 오보이스트가 무대 한가운데에서 가까이 마주 보고 노래하던 1780년대 빈 무대의 한 자리를 또렷이 보여 줍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3년 6월, 모차르트의 처형 알로이지아 랑게(결혼 전 성 베버, Aloysia Weber Lange)가 빈의 황실 이탈리아 오페라단 데뷔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데뷔 작품은 파스콸레 안포시의 〈Il curioso indiscreto〉(1777년 로마 초연)였고, 알로이지아가 맡은 클로린다 역할의 원작 아리아들이 자신의 드라마와 빼어난 고음역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자, 그녀는 처남이자 다섯 해 전 한때 자신을 사랑했던 모차르트에게 새 아리아를 부탁합니다. 그렇게 K.418과 K.419 두 곡이 클로린다용 삽입 아리아로 적혔고, 같은 자리에서 테너 발렌틴 아담베르거를 위한 K.420까지 함께 쓰였습니다. 알로이지아는 한때 모차르트가 만하임에서 노래를 가르치며 사랑했지만, 결국 그녀의 거절 끝에 모차르트가 그녀의 동생 콘스탄체와 1782년 결혼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 한 해 뒤 처남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자리에서,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의 길게 끌리는 표현음과 섬세한 꾸밈, 그리고 두 옥타브 4도에 이르는 음역을 정확히 가늠한 한 곡을 적어 두었습니다. 1785년 3월 25일자 편지에서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며느리의 동생을 두고 "지속음과 표현음은 놀라울 정도로 크고, 부드러운 부분과 패시지·꾸밈·고음은 매우 섬세하다"고 적은 그 목소리가 K.418의 짜임 안에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부르크극장에서의 〈Il curioso indiscreto〉 빈 공연은 1783년 6월 30일 무대에 올랐습니다. K.418과 K.419는 알로이지아의 무대에서 그날 함께 연주됐지만, 아담베르거를 위한 K.420은 결국 빠지게 됩니다. 모차르트가 같은 해 7월 2일자로 잘츠부르크의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에는, 살리에리가 아담베르거를 설득해 자신의 아리아를 부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정황이 적혀 있고, 모차르트는 이 일에 대한 분노를 그 편지 안에 또렷이 남겨 두었습니다. 한 곡의 운명을 함께 두고 보면, K.418은 빈 무대에 막 자리 잡으려던 한 가족의 사적인 자리와 그 무대 뒤편의 음모가 동시에 적힌 자리이기도 합니다. 알로이지아는 이 작품 이후로도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갑니다. 1788년 빈에서 〈돈 조반니〉가 무대에 오를 때 도나 안나 역으로 노래했고, 그녀의 남편 요제프 랑게가 1789–90년에 그린 미완성 모차르트 초상화는 오늘날 모차르트의 가장 정확한 모습을 전해 주는 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