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세 악장으로 이루어진 약 14분 길이의 협주곡입니다. 당당한 소나타 형식의 첫 악장, 노래하듯 흐르는 느린 악장, 그리고 6/8박자의 활기찬 론도가 이어지는 빠름-느림-빠름의 고전적 구성을 따릅니다. 편성에서 한 가지 특징이 눈에 띕니다. 모차르트가 로이트게프를 위해 남긴 네 곡의 호른 협주곡 가운데 이 작품은 바순을 쓰지 않은 둘 중 하나로, 오보에 둘과 호른 둘, 그리고 현이 독주 호른을 받칩니다. 덕분에 반주의 결이 한층 가볍고 투명해, 독주 호른의 노래가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밸브가 발명되기 전의 자연 호른은 손을 나팔 안에 넣어 음을 조절하는 핸드 스토핑 기법으로 반음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에서 독주 파트의 음역과 표현을 폭넓게 끌어내, 당대 최고 수준이었던 로이트게프의 기량을 마음껏 드러내도록 썼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곡은 모차르트의 절친한 친구이자 호른 연주자였던 요제프 로이트게프를 위해 쓰였습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단순한 직업적 관계를 넘어선 것이어서, 모차르트는 자필 악보 첫머리에 “빈에서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가, 당나귀이자 황소이자 멍청이인 로이트게프를 가엾이 여기다”라는 짓궂은 농담조 헌사를 적어 두었습니다. 친구를 놀리면서도 애정을 숨기지 않는, 모차르트다운 유머가 담긴 한 줄입니다. 작품에 붙은 “제2번”이라는 번호는 출판 순서에 따른 것일 뿐, 작곡 순서로 보면 모차르트가 로이트게프를 위해 완성한 첫 호른 협주곡으로 여겨집니다. 전해지는 자필보는 온전하지 않습니다. 1악장 후반부와 느린 악장 전체가 원본에서 사라져 후대의 판본이 이를 보완했고, 남아 있는 자필 악보는 현재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키 대학교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