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 "Mia speranza adorata!"와 론도 "Ah, non sai qual pena sia"가 한 호흡으로 이어진 콘서트 아리아입니다. 안단테로 시작한 레치타티보가 g단조 위에서 절규처럼 끊어지는 짧은 마디들과 오케스트라의 응답을 주고받다가, 아다지오를 거쳐 알레그레토 론도 주제가 B♭장조의 따뜻한 자리로 옮겨 옵니다. 이후 안단테 — 알레그로 아사이 — 아다지오로 닫히는 다단계 템포 짜임은, 모차르트가 같은 시기 작곡한 콘서트 론도들과 함께 1780년대 초반에 그가 새로 다듬고 있던 "다단계 콘서트 론도" 형식의 한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이 곡의 가사는 가에타노 세르토르가 쓴 파스콸레 안포시의 오페라 〈제미라(Zemira)〉(1782/83년 베네치아 산 베네데토 극장 카니발 시즌 초연) 2막 5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주인공 제미라가 사랑하는 사라베스에게 작별을 고하는 자리입니다. 모차르트는 다른 사람의 오페라 한 장면에 적힌 한 자리의 작별을 — 누구의 손에서 노래되는지에 맞추어 — 자기만의 짜임으로 다시 쓴 셈입니다. 오케스트레이션은 자필악보에 적힌 대로 오보에 한 대와 비올라 두 파트로 나뉜 현 5부가 기본 짜임입니다(이후 출판본에서는 호른과 바순이 함께 오는 판본도 있습니다). 두 파트로 나뉜 비올라가 만들어 내는 어두운 중간음역은 g단조 도입의 비통한 색을 받쳐 주고, 오보에는 소프라노가 길게 끄는 표현음 위로 한 줄 선율을 얹어 같이 노래합니다. 알로이지아 랑게의 길게 끄는 칸타빌레와 두 옥타브에 가까운 음역이 한 곡 안에 모두 살아 있도록, 모차르트가 가수 한 명의 목소리를 실측해 적은 곡이라는 점이 짜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3년 1월 8일 빈, 모차르트는 같은 날짜로 잘츠부르크의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저녁까지 처형 랑게를 위한 론도 한 곡을 마쳐야 합니다. 그녀가 오는 토요일 멜그루베에서 열리는 큰 연주회에서 부를 곡입니다." 자필악보의 표제 "per la Sigra Lange. Recitativo con Rondo. Di Wolfgango Amadeo Mozart in Vienna li 8 di gennaio 1783"는 그날 저녁 곡이 실제로 끝났음을 확인해 줍니다. 한 자리에서 한 사람을 위해, 단 사흘 뒤 무대를 가늠하며 적은 한 곡입니다. 알로이지아는 이 작품을 사흘 뒤인 1월 11일 멜그루베에서 자기 이름을 건 연주회 무대에 처음 올렸습니다. 멜그루베는 빈 시내 신시장(Neuer Markt) 한쪽에 자리한 연주회장으로, 모차르트가 1785년 자기 피아노 협주곡들을 잇따라 초연한 바로 그 무대이기도 합니다. 같은 곡은 두 달 뒤인 3월 23일, 부르크극장에서 열린 모차르트의 정기 연주회(Akademie)에서도 다시 연주됩니다. 그날 같은 무대에는 〈하프너〉 교향곡 K.385도 함께 올랐습니다. K.416은 알로이지아 자신의 무대와 모차르트 본인의 무대 양쪽에서 한 시즌을 가로질러 노래된 한 곡이었던 셈입니다. 이 곡을 노래한 알로이지아 베버 랑게는 모차르트가 1777년 만하임에서 노래를 가르치며 한때 사랑했지만, 결국 거절당한 끝에 1782년 그녀의 동생 콘스탄체와 결혼하면서 처형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의 길게 끄는 칸타빌레와 매우 높은 음역을 누구보다 정확히 가늠하고 있었고, 그 손이 K.416을 적은 셈입니다. 같은 해 3월 23일자 부르크극장 무대 이후, 그는 알로이지아를 위해 K.418·K.419·이듬해 K.538(이미 만하임 시절 적어 둔 K.294와 함께)을 적게 됩니다 — 한 사람의 목소리에 다섯 곡의 콘서트 아리아가 적힌 자리는, 모차르트의 작품 목록 안에서도 흔치 않은 짜임입니다. 자필악보는 오늘 베를린 슈타츠비블리오테크에 보존돼 있고, 정식 출판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뒤 한참이 지난 1881년 노테봄이 편한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의 모차르트 전집에서 비로소 이루어졌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 사흘 만에 적힌 한 곡이 100년의 시간을 건너 무대 위에 다시 놓이기까지, 그 사이에는 멜그루베 한 저녁의 무대가 한 번 있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