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들 중 유일하게 라장조로 작곡되었으며, 나머지 세 곡은 모두 내림마장조입니다. 또한 통상적인 3악장 형식이 아닌 2악장 구성인 점도 특이합니다. 1악장 알레그로는 모차르트가 완성했지만, 2악장 론도는 호른 파트만 완전히 작성하고 현악 반주는 스케치 상태로 남겼습니다. 모차르트 사후 제자 쥐스마이어가 이를 완성했는데, 원래 모차르트의 스케치와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작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쥐스마이어는 모차르트의 원본 초안을 보지 못하고 로이트게프로부터 전해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협주곡은 다른 호른 협주곡들과 마찬가지로 친구 요제프 로이트게프를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1791년 모차르트의 마지막 해에 작곡이 시작되어 《레퀴엠》, 《마술피리》 등과 같은 시기에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2악장에는 흥미로운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 《예레미야 애가》(Lamentationes Ieremiae prophetae)의 선율이 사용되었는데, 음악학자 크리스토프 볼프는 모차르트가 《레퀴엠》 작곡 중 이 선율을 적어두었고, 쥐스마이어가 이를 호른 협주곡 자료로 착각하여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음악학자 벤자민 펄은 모차르트와 콘스탄체, 출판사 요한 안드레 사이의 서신을 분석하여, 이 협주곡 전체가 로이트게프가 작곡한 원곡을 모차르트가 수정한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모차르트의 다른 협주곡들과 양식적으로 다른 점, 이례적인 2악장 구성, 자필 악보의 특이한 배치 등이 이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초판 쾨헬 목록에서는 1악장과 2악장에 각각 다른 번호(K.412와 K.514)가 부여되었던 것도 이 작품의 복잡한 성립 과정을 반영합니다. 모차르트의 자필 론도 스케치에는 악보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어 낙서가 산재해 있습니다. 로이트게프를 향한 것이 거의 확실한 이 메모들은 "당나귀 씨, 자 어서 — 빨리 — 용감하게 — 이제 됐나요? — 이 짐승 같으니 — 오, 이 불협화음이라니 — 잘했어요, 불쌍한 친구 — 이제 끝인가요? — 감사합니다!" 같은 표현들로 이어집니다. 론도가 오직 로이트게프만을 위한 선물이었음을, 두 사람 사이의 장난기 넘치는 우정이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