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전주곡(환상곡)과 푸가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전주곡은 아다지오로 시작하여 자유로운 즉흥적 성격을 띠며, 강약의 급격한 대비가 특징적입니다. 뒤따르는 푸가는 안단테 마에스토소로 진행되며, 바로크 대위법의 전통을 충실히 따릅니다. '환상곡'이라는 제목은 모차르트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며, 바로크적 구조를 고려하면 '전주곡'이 더 적합한 명칭입니다. 흥미롭게도 모차르트는 푸가를 먼저 작곡한 뒤 전주곡을 나중에 덧붙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바흐 실험 시기'(K.394~K.405)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이후 작곡된 C단조 미사곡, 교향곡 41번 피날레, 오페라 《마술피리》 등에 나타나는 대위법적 기법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2년 모차르트가 빈에서 콘스탄체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을 무렵, 그는 매주 일요일 반 슈비텐 남작의 살롱에서 바흐와 헨델의 음악을 연주하고 연구했습니다.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매주 일요일 10시에 반 슈비텐 남작 댁에 가면 헨델과 바흐의 음악만 연주합니다"라고 썼습니다. 콘스탄체가 이 푸가들을 듣고 완전히 매료되자, 모차르트에게 직접 푸가를 작곡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모차르트는 "내 사랑하는 콘스탄체가 정말로 이 푸가가 세상에 나오게 된 원인입니다"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녀가 왜 하나도 적어두지 않았느냐고 나무라며 끊임없이 졸랐기 때문에 마침내 이 곡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이 푸가에 대해 "푸가는 천천히 연주하지 않으면 주제가 등장할 때 귀가 명확히 구분할 수 없어 효과가 완전히 사라집니다"라고 연주 지침을 남겼습니다. 그는 또한 5곡의 푸가를 더 작곡해 반 슈비텐 남작에게 헌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