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오보에 2, 클라리넷 2, 호른 2, 바순 2로 이루어진 관악 8중주 편성입니다. 요제프 2세가 1782년 빈 궁정에 상설로 둔 여덟 명짜리 관악 앙상블(k.k. Harmonie)의 표준 편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당시 빈에서 급격히 늘어난 하르모니무지크 수요 한가운데에서 태어난 작품임을 편성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악장 알레그로는 C단조 소나타 형식으로, 여덟 악기가 한꺼번에 내지르는 단호한 첫 주제가 곧바로 침묵에 끊기면서 문을 엽니다. 2악장 안단테는 E♭장조로 옮겨 가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카덴차풍 구절을 주고받고, 전개부는 짧게 스쳐 지나갑니다. 3악장이 본 작품의 기술적 중심입니다. 미뉴에트는 오보에가 내놓은 선율을 바순이 뒤따라 그대로 좇는 카논이고, 트리오는 뒤따르는 악기가 앞선 선율을 위아래로 뒤집어 답하는 전위 카논(in canone al rovescio)입니다. 춤곡 악장을 이렇게 까다로운 규칙 위에 올려 둔 예는 세레나데 장르에서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4악장은 주제와 변주로, C단조의 주제가 변주를 거듭하다 E♭장조의 이질적인 삽입구에서 진행이 한 번 끊깁니다. 사그라들 듯 가라앉았다가 마지막에 C장조로 돌아서며 밝게 맺는데, 이 결말이 앞선 세 악장의 무게를 감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해석이 갈립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2년 7월 27일,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하프너〉 교향곡 K.385의 첫 악장만 먼저 부칩니다. 나머지를 늦게 보내는 까닭을 이렇게 댔습니다. 급하게 「나흐트 무지크」를 하나 써야만 했는데, 그것도 관악기만으로 써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모차르트 서한 데이터베이스는 이 「나흐트 무지크」를 거의 확실히 본 작품으로 봅니다. 다만 같은 해에 세레나데 K.375도 8중주로 고쳐 쓰였고 그 작품 역시 같은 이름으로 불렸기 때문에, 편지가 가리키는 곡이 본 작품이라는 확증까지는 아닙니다. 「나흐트 무지크」라는 별칭은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뒤섞은 특이한 표기인데, 모차르트 본인이 쓰던 말에서 그대로 굳어진 것으로 봅니다. 베를린에 남아 있는 자필 악보에는 흥미로운 흔적이 둘 있습니다. RISM 기록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처음에 표제를 Parthia라고 적었다가 직접 Serenada로 고쳤습니다. 관악 파르티타라는 실용적인 장르 이름을 스스로 한 단계 격상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필보는 마지막 한 장이 떨어져 나가 다른 사람의 필적으로 보완되어 있습니다. 본 작품에는 의뢰자도, 헌정 대상도, 초연 기록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황제의 관악 앙상블을 겨냥해 썼으리라는 추정이 널리 통하지만 실증된 바는 없습니다. 여흥용 편성에 이토록 가라앉은 음악을 실어 둔 이 작품이 대체 어떤 모임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200년이 넘도록 답이 나오지 않은 물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악 세레나데는 행사가 끝나면 잊히는 소모품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본 작품만은 1787년에 현악 5중주로 통째로 옮겨 다시 살려 냈습니다. 이듬해 4월 빈의 신문에 현악 5중주 세 곡을 묶어 예약 출판하겠다고 공고했는데, 새로 쓴 K.515와 K.516 두 곡은 있었지만 세 번째 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보에 둘과 클라리넷 둘이 바이올린 둘과 비올라 둘에 그대로 대응했기에 옮기는 작업도 매끄러웠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현악 5중주 2번 C단조 K.406을 모차르트는 자신의 작품 목록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새로 지은 곡이 아니라 옮겨 적은 곡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 본인이 1787년 현악 5중주 2번 C단조 K.406(516b)으로 편곡했습니다. 이듬해 예약 출판을 공고한 현악 5중주 세 곡 묶음의 세 번째 곡이 바로 이 편곡이었습니다.
19세기 이후 관악 5중주와 9중주를 비롯한 여러 편성의 편곡본이 만들어져 IMSLP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4회 앙상블 브리프 정기 연주회 [대구]](https://kopis.or.kr/upload/pfmPoster/PF_PF300273_260907_13423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