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빠름-느림-빠름의 세 악장으로 짜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입니다. 당시 악보에는 「바이올린 반주가 딸린 클라비어 소나타」라고 적혀 있어 피아노가 앞에 서는 장르로 여겨졌지만, 이 곡에서는 바이올린이 단순한 반주에 머물지 않고 선율을 나눠 맡으며 피아노와 대등하게 말을 주고받습니다. 옛 관습에서 두 악기의 대화로 넘어가는 모차르트 성숙기 소나타의 한 걸음이 여기서 확인됩니다. 곡 전체의 표정은 서두르지 않는 밝음입니다. 양 끝 악장은 F장조, 가운데 악장은 B♭장조로 조성의 큰 굴곡 없이 따뜻한 색을 유지하고, 마지막은 우아한 론도로 가볍게 닫힙니다. 1781년 말 빈의 아르타리아 사에서 「작품 2」로 출판된 여섯 곡 묶음에서 이 곡이 제1번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빈에 정착한 1781년, 모차르트는 소나타 여섯 곡을 예약 판매로 출판하려 했습니다. 그해 7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미 여섯 곡의 판각을 두고 아르타리아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하는데, 이 출판은 훗날 생전 최대의 출판사가 될 아르타리아와 모차르트가 맺은 첫 거래였습니다. 세트 가운데 새로 쓴 곡은 K.376·377·380 세 곡이며, 이 곡이 묶음의 첫 곡으로 놓였습니다. 헌정 대상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라 빈에서 처음 받은 피아노 제자 요제파 바르바라 아우언하머였습니다. 막시밀리안 슈타들러 신부의 회고에 따르면, 아르타리아가 첫 교정쇄를 가져오자 아우언하머가 포르테피아노를 쳤고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대신 옆에 놓인 두 번째 포르테피아노로 반주를 맡았다고 합니다. 슈타들러는 스승과 제자의 연주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적었습니다. 뉴욕 모건 라이브러리에 남은 자필 악보는 스케치처럼 성기게 적혀 있고, 출판본에 더해진 셈여림과 표정 지시는 판각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보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플루티스트 파트리크 갈루아가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판본으로 편곡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