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모차르트의 빈 시기 관악 앙상블을 위한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관악 세레나데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열어 보인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5악장 세레나데 구성으로, 두 개의 미뉴에트 악장이 느린 악장을 감싸는 대칭적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관악기만으로 이루어진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 풍부한 음색과 다채로운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모차르트가 각 악기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악기 간의 대화와 조화를 정교하게 설계한 작품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1년 10월, 모차르트는 성 테레사의 날(10월 15일)을 위해 이 세레나데를 작곡했습니다. 빈 궁정 화가 요제프 히켈의 처제 테레지아 부트카를 위한 곡이었는데, 모차르트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히켈의 저택에 매일 드나들던 요한 킬리안 폰 슈트라크 — 황제 요제프 2세의 시종(Kammerdiener)이자 황제와 비공식 실내악을 함께 연주하던 아마추어 첼리스트 — 의 귀에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려는 것이었죠.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곡에 "상당한 정성을 들여 작곡했다(ziemliche Sorgfalt)"고 밝히며, 슈트라크가 황제에게 좋은 보고를 해주길 기대했습니다. 히켈 저택에서의 초연은 빈 사교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성 테레사의 날 밤, 한 곳에서 연주가 끝나기 무섭게 다른 곳으로 불려가 세 곳에서 연이어 연주되었고, 연주자들은 사례금까지 받았습니다. 보름 뒤인 10월 31일 성 볼프강 축일 밤, 모차르트가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의 저택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밖에서 자신의 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아버지에게 "밤 11시에 제 음악으로 세레나데를 받았습니다"라고 적었죠. 다만 모차르트의 본래 목표였던 슈트라크를 통한 황제 연결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슈트라크가 실제로 황제에게 모차르트를 추천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며, 일부 사료에 따르면 슈트라크는 황제의 식사 음악으로 단순한 음악을 선호하여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을 오히려 황제에게서 멀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1782년 4월, 요제프 2세 황제가 궁정에 8인 관악 앙상블(k.k. Harmonie)을 새로 설치했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이 곡에 오보에 2대를 추가하여 8중주 버전으로 확장했는데, 마침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마무리 작업을 하던 때였습니다. 자필 악보에는 상당히 서둘러 고쳐 쓴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슈트라크의 추천이 아닌, 새로 생긴 기회에 직접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