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G장조의 단일 곡으로, 한 선율에 여섯 연의 가사를 차례로 얹어 부르는 유절 가곡입니다. 악장 구분이 없고 악보 한 쪽에 다 들어갈 만큼 작은 규모라, 모차르트가 남긴 성악곡 가운데 가장 작은 축에 듭니다. 노래 선율은 시의 내용처럼 꾸밈이 적고 민요에 가깝습니다. 넓게 뛰는 음정이나 기교를 뽐내는 대목 없이 말하듯 나아가며, 만돌린은 그 아래에서 화음을 짧게 튕겨 받쳐 줍니다. 노래하는 사람이 곡을 처음 만나도 곧바로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단순함이 이 곡의 성격을 정합니다. 이 곡은 두 가지 판본으로 전해집니다. 만돌린 반주가 원본이고, 나중에 피아노 반주로 다시 손질한 제2판본이 따로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반주 악기만 바꾼 것이 아니라 성악 선율까지 함께 고쳤다는 사실입니다. 만돌린판은 더 단순하고 민요풍이며, 피아노판은 화성과 건반 음형이 한층 풍부합니다. 같은 노래를 악기에 맞춰 두 번 쓴 예는 모차르트에게서도 드뭅니다. 가사를 쓴 요한 마르틴 밀러는 괴팅겐의 젊은 시인 모임 하인분트에 속했던 인물로, 이 시는 재산이나 명예보다 마음의 평온을 택하겠다는 18세기 시민 계층의 소박한 이상을 노래합니다. 모차르트는 그 뜻을 굳이 부풀리지 않고 시가 말하는 대로 담담하게 옮겼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80년 11월 초, 모차르트는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쓰고 무대에 올리기 위해 뮌헨으로 갔습니다. 이듬해 1월 말 초연까지 이어진 이 체류 기간에 그는 큰 오페라 작업 틈틈이 만돌린 반주 가곡 두 곡을 썼습니다. 이 곡과 〈오라, 사랑스러운 치터여〉 K.351이 그것입니다. 무대를 위한 곡이 아니라 집 안에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부르는 사적인 노래였습니다. 누구를 위해 썼는지는 기록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뮌헨 궁정악단의 호른 주자 마르틴 랑을 위해 썼으리라는 추정이 오래전부터 전해지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에 머뭅니다. 모차르트 자신은 이런 곡을 친구를 위한 소품쯤으로 여겼던 듯합니다. 누이 난네를은 훗날 동생이 1784년 이전에 가곡을 쓴 기억이 없다고 할 만큼, 이 장르는 그의 삶에서 조용한 구석에 놓여 있었습니다. 자필 악보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만돌린 반주 원본은 후대의 사본으로만 전해지며, 신모차르트전집의 편집자는 K.349와 K.351의 사본이 그리 미덥지 못하다고 평했습니다. 피아노 반주판은 모차르트 사후인 1799년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작품집에 처음 실렸습니다. 같은 시에는 모차르트보다 먼저 곡을 붙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훗날 베토벤의 스승이 되는 크리스티안 고틀로프 네페가 1777년에 이미 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 발표했고, 모차르트 이후에도 여러 작곡가가 같은 시로 가곡을 썼습니다. 만돌린 반주라는 편성은 몇 해 뒤 〈돈 조반니〉 2막에서 돈 조반니가 창가에서 부르는 세레나데로 다시 등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