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C장조, 안단테 템포의 단일 악장으로 약 5분 남짓 연주됩니다. 협주곡의 느린 악장다운 우아한 칸타빌레가 중심이며, 오보에 두 대와 호른 두 대, 그리고 현이 독주 플루트를 부드럽게 떠받칩니다. 편성은 같은 시기에 쓰인 플루트 협주곡 1번(K.313)과 동일합니다. 기교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아 헌정 대상이었던 아마추어 연주자의 손에 맞춰진 평이함이 엿보이지만, 그만큼 선율 자체의 노래하는 힘에 모든 것을 건 작품이기도 합니다. 세레나데를 연상시키는 폭넓은 칸틸레나가 전면에 나서고, 관현악은 그 노래를 조용히 받쳐주는 자리에 머뭅니다. 오늘날에는 플루트를 처음 익히는 이들의 입문 레퍼토리이자 콩쿠르 지정곡으로 널리 연주되며, 음반에서는 거의 언제나 두 플루트 협주곡(K.313, K.314)과 한 묶음으로 수록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곡의 뒤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부유한 아마추어 플루티스트 페르디난트 데장이 있습니다. 동인도회사의 의사를 지낸 그는 1777년 겨울 만하임에서 모차르트에게 ‘작고 쉽고 짧은’ 플루트 협주곡 몇 곡과 사중주를 한꺼번에 의뢰했습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데장은 플루트 협주곡 1번(K.313)에 딸린 원래의 느린 악장이 너무 길고 까다롭다고 여겼고,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 더 짧고 편안한 안단테를 새로 써주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데장이 끝내 완성하지 못한 또 다른 협주곡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어, 이 안단테가 정확히 ‘무엇의 한 부분’이었는지는 지금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모차르트는 의뢰받은 곡을 제때 다 써내지 못해 약속한 보수의 일부만 받았다고 전하며, 이 작품의 모호한 위상도 그 미완의 사정과 맞물려 있습니다. 자필 악보는 오늘날 파리의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고, 정작 활자로 출판된 것은 작곡으로부터 20년쯤 지난 1800년 무렵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