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이 소나타는 모차르트의 18곡 피아노 소나타 중 단 두 곡뿐인 단조 작품 중 하나입니다(다른 하나는 K.457 다단조). 모차르트는 600여 곡이 넘는 작품 중 약 30곡 정도만 단조로 작곡했으며, 단조를 사용할 때는 가장 극적인 감정 표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3악장 모두 비극적인 긴장감이 흐르며, 밝은 장조로 전환되는 순간에도 불안한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는 집요하게 반복되는 화음과 뚜렷한 점음표 리듬으로 거의 폭력적인 강렬함을 보여줍니다.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콘 에스프레시오네는 바장조로 위안을 주지만, 3악장 프레스토는 다시 가단조로 돌아와 절망 속으로 질주합니다. 당시 관례상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던 청중의 예상을 깨고, 모차르트는 몇 차례의 낙관적 순간을 스쳐 지나 절망으로 돌진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78년 여름, 22세의 모차르트는 어머니 안나 마리아와 함께 파리에 체류하고 있었습니다. 6월 중순 어머니가 갑작스런 고열로 쓰러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모차르트는 홀로 어머니를 간호하며 직접 약을 투여하고 의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7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차르트는 그날 보낸 편지에서 "나는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내 마음은 거의 부서졌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 레오폴트는 아들에게 아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모차르트는 황폐해졌고, 그 고통을 이 소나타에 쏟아부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소나타의 유난히 침울하고 강렬한 단조 성격을 그의 슬픔의 음악적 반영으로 해석합니다. 다만 이 곡이 어머니의 죽음 직전에 쓰였는지 직후에 쓰였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자필 악보에 사용된 종이가 같은 시기에 작곡된 《파리 교향곡》(K.297)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어 파리 체류 시기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자필 악보는 현재 뉴욕 모건 도서관 및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