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여섯 곡 세트 가운데 만하임 악파의 어법에 가장 뚜렷하게 기대고 있는 작품입니다. 모차르트가 만하임에서 직접 들은 관현악의 극적인 셈여림과 주제를 재배치하는 수법을 두 악기의 실내악으로 옮겨 왔고, 그 결과 규모와 극적 폭이 세트에서 가장 넓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어느 한쪽이 반주로 물러나지 않고 시종 대등하게 선율을 주고받습니다. 특히 종악장에는 두 악기가 함께 펼치는 카덴차가 악보에 완전히 적혀 있어, 오페라의 한 장면처럼 즉흥이 아니라 정교하게 짜인 대화로 곡의 절정을 만듭니다. 서로 다른 빠르기와 박자의 주제가 번갈아 나오는 프랑스풍 론도 위에 이 대목이 얹히면서, 소나타의 마무리는 협주곡에 가까운 화려함을 얻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여섯 곡 세트는 만하임에서 착수되었지만, 마지막 두 곡은 모차르트가 파리로 옮겨 간 뒤 그곳에서 새로 써 넣은 것입니다. 이 D장조 소나타가 세트의 맨 끝에 놓여 여정을 마무리하며, 1778년 파리에서 작품 1(Op.1)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트 전체는 팔츠·바이에른 선제후비 엘리자베트 아우구스테에게 바쳐져 「선제후비 소나타」로 불립니다. 모차르트가 만하임에서 접한 관현악의 어법을 실내악으로 끌어들이려 한 야심이 이 마지막 곡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 세트를 여는 첫 곡과 닫는 이 곡이 서로 다른 무게로 짝을 이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