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빠른 소나타 악장과 느긋한 론도, 두 악장으로 짜인 소나타입니다. 이 세트의 여섯 곡은 한 곡을 빼고 모두 2악장 구성인데, 모차르트에게는 드문 형태지만 그가 본보기로 삼은 당시의 2중주에서는 흔한 틀이었습니다. 초판 표지에는 “바이올린 반주가 붙은 클라브생 또는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전히 건반이 곡을 이끌지만, 바이올린은 어린 시절의 소나타들보다 훨씬 독립적인 목소리를 맡아 피아노와 주제를 나눠 갖습니다. E♭장조의 너른 울림 위에 만하임 궁정 악단에서 익힌 화려한 기교와 점점 부풀어 오르는 크레셴도가 더해지고, 두 번째 악장에서는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를 떠올리게 하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노래가 이어집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77년 10월 뮌헨에서 모차르트는 드레스덴의 작곡가 요제프 슈스터가 쓴 클라브생과 바이올린을 위한 2중주 여섯 곡을 즐겨 연주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 머물게 되면 저도 이런 취향으로 여섯 곡을 써 보겠습니다”라고 적어 보냈습니다. 넉 달 뒤인 1778년 2월 14일 만하임에서는 “판각해 출판할 수 있도록 클라비어 2중주에 진지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고, 이 곡은 그때 먼저 완성된 세 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필 악보에 모차르트가 직접 적은 제목은 “Sonata II”입니다. 처음부터 세트의 두 번째 곡으로 자리를 정해 둔 것이죠. 여섯 곡은 1778년 11월 초 파리의 지베르가 “작품 1”로 출판했는데, 모차르트가 이미 파리를 떠난 뒤의 일이었습니다. 헌정 대상은 만하임 궁정의 주인 카를 테오도르 선제후의 부인 엘리자베트 아우구스테였습니다. 헌정본은 여행 중인 모차르트에게 따로 부쳐졌고, 그는 1779년 1월 7일 뮌헨에서 선제후비에게 직접 바쳤습니다. 그사이 카를 테오도르가 바이에른 선제후 자리를 이어받아 궁정이 뮌헨으로 옮겨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