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이 협주곡은 플루트와 하프라는 독특한 악기 조합을 위해 쓰인 모차르트의 유일한 작품입니다. 당시 하프는 아직 발전 단계에 있어 표준 오케스트라 악기가 아닌 '현을 튕기는 피아노' 정도로 여겨졌으며, 플루트와의 조합은 극히 이례적이었습니다. 전통적인 3악장 협주곡 형식을 따르며, 알레그로, 안단티노, 론도 알레그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독주 악기가 서로 대화하듯 선율을 주고받으며, 우아하고 밝은 다장조의 성격이 전체를 지배합니다. 담백한 관현악 반주 위에서 플루트와 하프의 맑은 음색이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앙상블이 특징입니다. 이 작품의 상당 부분은 콩세르 스피리튀엘(Concert Spirituel) 감독이던 조제프 르그로(Joseph Legros)의 자택에서 작곡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르그로는 모차르트에게 자신의 건반악기 사용을 허용했고, 일부는 어머니와 함께 머물던 그로 슈네 거리의 파리 아파트에서 작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Alfred Einstein)은 이 작품을 위한 모차르트 자신의 카덴차가 유실되었다고 주장했으며, 오늘날 연주에서는 카를 라이네케(Carl Reinecke)의 카덴차가 가장 널리 쓰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78년 봄 파리에 도착한 모차르트는 남작 그림의 소개로 드 귄 공작(아드리앙-루이 드 보니에르)을 만났습니다.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역임한 공작은 플루트 연주 실력이 뛰어났고, 장녀 마리-루이즈-필리핀은 "대단히 훌륭하게" 하프를 연주했습니다. 공작은 자신과 딸이 함께 연주할 협주곡을 의뢰했고, 모차르트는 딸에게 작곡 레슨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마리의 작곡 재능에 대해 아버지에게 혹평을 보냈습니다. 레오폴트는 아들에게 "네 재능을 모두가 가졌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답하며 판단을 완화시키려 했습니다. 공작은 이 협주곡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딸의 결혼이 예정되면서 레슨이 중단되었고, 공작은 시골로 떠나버렸습니다. 모차르트는 1778년 7월 31일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협주곡 악보를 공작이 4개월째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보상하지 않는다고 불평했습니다. 레슨비로 6 루이도르를 받아야 했지만, 공작 측 가정부가 절반만 제시하자 모차르트는 거부했습니다. 결국 모차르트가 경멸하게 된 이 귀족은 협주곡에 대한 대가도, 레슨비도 완전히 지불하지 않았으며, 이 작품을 연주했는지조차 불분명합니다. 공작은 당시 런던에서 막 수입한 새로운 6건 목관 플루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파리에서 표준이던 4건 악기에 비해 음정과 음량 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새 악기의 개선된 성능을 작품에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