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세 악장은 빠르게-느리게-빠르게의 고전적인 흐름을 따릅니다. 첫 악장은 산뜻한 빠르기의 소나타 형식, 가운데 악장은 노래하듯 차분한 안단테, 마지막은 경쾌한 론도로 맺습니다. 두 대의 저음 악기만으로 짜였는데도 답답하지 않고, 바순 특유의 둥글고 익살스러운 음색이 곡 전체를 밝게 끌고 갑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첼로가 맡은 아랫성부입니다. 화음을 채우기보다 베이스 선을 또박또박 짚어 가는 방식이라, 처음부터 첼로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건반이 화성을 채우는 통주저음을 염두에 둔 것인지 오래 논의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바순과 첼로, 바순과 피아노, 두 대의 바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처럼 여러 편성으로 나뉘어 연주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곡은 모차르트가 만난 한 아마추어 음악가와 얽혀 있습니다. 바순을 즐겨 분 뒤르니츠 남작은 모차르트에게 바순 작품 몇 곡을 청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소나타도 그 무렵 곁가지로 태어난 것으로 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자필 악보가 사라지면서 작곡 시기와 장소부터 엇갈립니다. 오랫동안 1775년 초 뮌헨에서 쓴 것으로 보아 왔지만,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의 쾨헬 목록은 1776~1777년 잘츠부르크 작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진위마저 완전히 못 박지 못해, 일부 악보와 음반은 제목 옆에 ‘진위 의심’이라는 단서를 달아 두기도 합니다. 남은 것은 모차르트 사후인 1805년경 라이프치히에서 처음 인쇄된 악보뿐입니다. 그 한 권을 실마리로, 두 저음 악기가 주고받는 이 단출한 대화가 지금까지 전해집니다.
바순과 피아노, 두 대의 바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등 여러 편성의 편곡으로 출판되어, 바순 교육과 콩쿠르의 표준 레퍼토리로 널리 연주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