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안단테(3/4)–템포 디 메누엣토(3/8) 두 악장, 약 7분 분량의 한 호흡 안에서 닫히는 자리입니다. 1악장 알레그로도, 마지막을 닫는 피날레도 없이 두 악장만으로 끝나는 형식이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학자들은 이를 미완(incomplete)으로 분류합니다. 편성은 플루트와 현악 3중주(바이올린·비올라·첼로) — 같은 의뢰자(데 장)를 위해 한 해 전 적힌 K.285의 편성을 그대로 따릅니다. 다만 플루트가 협주곡적(concertante)으로 전면에 서던 K.285와 달리, 이 곡에서는 플루트와 현악기가 한층 평등하게 노래를 나눠 갖습니다 — 한 비평가가 “플루트 자리에 바이올린이 와도 곡이 거의 그대로 굴러갈 만큼 균등하다”고 적어 둔 자리입니다. 자필악보는 분실되었습니다. 다만 1악장(알레그로) 149–158마디의 스케치가 후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K.384) 스케치북에서 발견되어, 모차르트가 본래 적어 두려 했던 형식이 안단테 두 악장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77년 10월 30일, 모차르트와 어머니 안나 마리아는 일자리를 찾아 만하임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모차르트는 만하임 궁정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티스트 요한 밥티스트 벤들링과 가까워졌고, 벤들링은 1777년 12월 무렵 모차르트에게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외과의로 일하며 인도에서 큰 재산을 모은 페르디난트 데 장(Ferdinand De Jean), 플루트를 사랑하는 아마추어였습니다. 데 장이 내건 의뢰는 200굴덴에 “짧고 가벼운 협주곡 3곡과 4중주 2곡”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같은 해 12월 25일 만하임에서 첫 번째 4중주 K.285를 적어 보내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곧 흥미를 잃습니다. 1778년 2월 14일,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의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한 편지에 그 사정이 또렷이 적혀 있습니다 — “아시다시피 저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악기를 위해서는 작곡할 수가 없습니다.” 모차르트가 견딜 수 없다고 적어 둔 그 악기가 바로 플루트였습니다. 데 장이 1778년 2월 중순 파리로 떠날 때, 모차르트는 약속한 5곡 가운데 협주곡 2곡(K.313·K.314)과 4중주 3곡(K.285·K.285a·Anh.171/285b)만 미완·일부 완성 상태로 제출하고 약속된 200굴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6굴덴만 받아 듭니다. K.285a는 그 부분 제출 가운데 한 곡이었습니다 — 알레그로도 피날레도 없이 안단테와 메누엣토 두 자리로만 닫힌 채로요. K.285a 자필악보는 그 뒤 분실됐고, 오늘날 우리가 듣는 형태는 후일 빈의 아르타리아(Artaria) 출판사가 인쇄한 초판본을 따릅니다. 1악장 149–158마디의 스케치 한 쪽이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스케치북에 남아 있어, 모차르트가 본래 적어 두려 했던 형식이 두 악장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한 자락 비춥니다 — 본인이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적어 둔 악기에 모차르트가 한 번 더 자신의 손을 빌려준 자리, 그 손길이 절반쯤 가다 멈춘 자리에 K.285a가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