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악장을 나누지 않은 단악장 작품입니다. 안티폰 본문 네 행을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독창 4중창과 혼성 합창이 나눠 맡아 주고받고, 본문을 한 차례 마친 뒤 끝에서 가사 전체를 다시 불러 소나타 악장의 재현부와 비슷한 인상을 남깁니다. 앞선 두 편의 레지나 첼리(K.108, K.127)와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은 독창 성부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이전 작품들이 소프라노 독창을 앞세워 협주곡에 가까운 화려한 장식을 펼쳤다면, 이 곡은 기교를 크게 덜어 내고 독창을 합창 조직 안에 녹여 넣습니다. 그만큼 개인의 노래보다 회중 전체의 응답에 가까워집니다. 편성은 잘츠부르크 대성당의 관행을 그대로 따릅니다. 오보에 둘, 트럼펫 둘, 팀파니, 두 대의 바이올린에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오르간이 통주저음을 받치는데, 비올라가 빠져 있습니다. 중간 음역을 비워 둔 이 짜임은 당시 잘츠부르크 교회음악에서 흔히 쓰이던 방식으로, 현악을 위아래로 갈라 놓아 합창의 윤곽을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마지막 「알렐루야」가 세 번 되풀이되는 리듬이 헨델의 유명한 합창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만 이 무렵의 모차르트가 〈메시아〉를 접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곡에는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쾨헬 목록은 자필보의 연대를 1779년으로 적어 두면서도 소장처는 비워 두었습니다. 한때 존재가 알려졌지만 지금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작곡 동기도, 정확한 날짜도, 누구를 위해 썼는지도 기록이 없습니다. 1779년이라는 연대 자체가 추정치입니다. 같은 해에 쓴 것이 확실한 〈주일 장엄 저녁기도〉 K.321의 첫 악장과 음악적으로 닮았다는 점에서 거꾸로 계산해 낸 숫자입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이 펴내는 쾨헬 목록 최신판은 자료의 전승 상태를 근거로 1781년으로 보고 있어, 두 해 사이에서 견해가 갈립니다. 여기에 함께 오른 필사 악보 가운데 1777년으로 추정된 것이 한 건 있다는 점도 연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같은 목록은 이 작품의 진위를 「의심스러움」으로 분류합니다. 〈아베 베룸 코르푸스〉처럼 확실한 작품이 「검증됨」으로 표시되는 것과 대비되니, 항목마다 실제로 판정을 내린 결과입니다. 2016년에 나온 대규모 모차르트 전집 기획물에서도 이 곡은 진위가 의심스러운 작품을 모은 디스크에 실렸습니다. 다만 여러 해설과 주요 악보 출판사는 여전히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어, 논란이 정리되었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자필보가 사라졌는데도 이 곡이 살아남은 것은 필사본 덕분입니다. 18세기 후반부터 1850년 무렵까지 만들어진 필사 총보와 파트보가 열 건 가까이 전하고, 그중에는 「퓌게를」(1820년경), 「P. 헨리쿠스, 1823」처럼 베껴 쓴 사람의 이름이 적힌 수도원 계열 악보도 있습니다. 인쇄 악보 없이도 남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교회에서 꾸준히 연주되어 왔다는 증거입니다. 활자로 처음 인쇄된 것은 작곡으로부터 백 년이 지난 1880년이었습니다.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옛 모차르트 전집 제3집 「소규모 종교 성악곡」에 구스타프 노테봄의 교정으로 실렸습니다. 오늘날 표준으로 쓰이는 원전판은 헬무트 페더호퍼가 교정한 신 모차르트 전집(1963)과 이를 따른 베렌라이터 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