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네 부분이 쉼 없이 맞물리는 구성을 취합니다. 오케스트라가 함께 노래하는 레치타티보로 문을 열고, 격렬한 아리아를 지나 다시 레치타티보로 돌아온 뒤, 마지막 카바티나에서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빠르고 단호한 시작에서 느리고 잦아드는 끝맺음까지 속도 지시가 거듭 바뀌는 것도 특징입니다. C단조로 출발한 음악이 마지막에 B♭장조에 이르러, 분노가 체념으로 옮겨 가는 과정을 조성의 변화로 보여줍니다. 닫는 카바티나에서는 오보에가 성악 선율과 얽혀 들며 애가처럼 함께 흐릅니다. 모차르트가 오페라 밖에서 시도한 가장 규모 있는 극적 성악 작품 가운데 하나로, 훗날 이도메네오의 엘렉트라나 돈 조반니의 돈나 안나가 보여 줄 어법을 앞질러 들려줍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두셰크가 잘츠부르크를 찾은 것은 외조부 이그나츠 안톤 폰 바이저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이저는 잘츠부르크 시장이자 극작가로, 열한 살 모차르트의 첫 위촉작 〈제1계명의 의무〉 대본을 쓴 사람이기도 했답니다. 우연한 방문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두 집안이 알고 지낸 인연이 이 아리아를 낳았습니다. 작곡 이듬해인 1778년 7월, 파리에 머물던 모차르트는 만하임에서 만나 마음을 두었던 소프라노 알로이지아 베버에게 이 곡의 사본을 보냈습니다. 함께 부친 편지에는 표정 기호를 지킬 것, 가사의 의미와 무게를 깊이 헤아릴 것, 진지하게 안드로메다의 처지에 자신을 놓고 정말로 자신이 그 사람이라고 상상할 것을 당부하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알로이지아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오늘까지 전하는 것은 이 한 통뿐입니다. 생전에는 인쇄되지 못했고 1777년의 자필 악보가 베를린에 남았습니다. 활자로 세상에 나온 것은 작곡으로부터 백 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십 년 뒤 프라하에서 모차르트는 같은 두셰크를 위해 〈사랑하는 나의 불꽃이여, 안녕〉(K.528)을 쓰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