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ssa brevis in C major "Spatzenmesse"
모차르트가 1775년 무렵 잘츠부르크에서 쓴 짧은 미사입니다. 길이를 줄이라는 대주교의 요구에 맞춰 간결하게 다듬으면서도 트럼펫과 팀파니를 갖춘 축제적 편성을 잃지 않았고, 거룩하신 노래 대목에서 새가 지저귀듯 들리는 바이올린 음형 때문에 "참새 미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잘츠부르크
1775
6악장
소프라노, 콘트랄토, 테너, 베이스
잘츠부르크 시기에 쓴 '짧은 미사(missa brevis)' 가운데 한 곡으로, 통상문 여섯 부분을 빠르게 통과하도록 간결하게 짜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펫과 팀파니를 더한 밝은 C장조의 축제적 음향을 갖춰, 짧은 미사와 장엄 미사의 성격을 함께 지닌 작품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당시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미사가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요구받던 사정 때문에, 영광송과 사도신경 끝에 으레 붙던 긴 푸가풍 종결부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 대신 합창과 네 독창자가 빠르게 주고받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효율적으로 전달합니다. 여섯 악장 가운데 베네딕투스만 G장조로 옮겨 가 잠시 결을 달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C장조를 중심에 둡니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인상은 짧고 단정하되 결코 메마르지 않은, 잘츠부르크 교회음악 특유의 환한 활기입니다.
"참새 미사"라는 별명은 거룩하신(Sanctus)의 호산나 대목에 나오는 바이올린의 짧고 반복되는 음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톡톡 끊어지며 지저귀는 듯한 이 형상이 새소리를 떠올리게 한다는 데서 별명이 붙었고, 같은 음형은 베네딕투스 뒤에서 다시 한 번 돌아옵니다. 이 곡이 간결해진 배경에는 콜로레도 대주교가 있습니다. 그는 잘츠부르크의 미사를 짧게 유지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모차르트가 푸가풍 종결부를 덜어 내고 통상문을 압축한 것도 그런 제약과 맞닿아 있습니다. 새가 쉬지 않고 재잘대듯 단축을 종용받던 사정에 대한 음악적 응수라는 해석도 전해지지만, 이는 일화 수준의 단일 출처 이야기로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훗날 모차르트의 제자 쥐스마이어가 미완성으로 남은 레퀴엠을 보필할 때 이 미사를 하나의 본보기로 참고했다고 전해집니다. 레퀴엠의 첫머리에 이 미사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온 듯한 대목이 있다는 지적이 음악학에서 거론되는데, 이 또한 보충 검증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Kyrie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를 노래하는 개시 악장입니다. 짧은 미사답게 길게 머무르지 않고, C장조의 밝은 음색 위에서 합창과 독창이 빠르게 자비의 청을 펼쳐 놓습니다. 참회의 무거움보다는 단정하고 환한 기도의 분위기가 앞서며, 작품 전체의 간결하고 활기찬 결을 곧바로 예고합니다.
Gloria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으로 시작하는 송영의 악장입니다. C장조의 활기찬 흐름 속에서 영광송의 긴 텍스트를 빠르게 통과하며, 트럼펫과 팀파니가 축제적인 광채를 더합니다. 당시 흔히 붙던 긴 푸가풍 종결부는 생략되어 있어, 장식을 덜어 낸 만큼 텍스트의 전달이 직접적이고 경쾌합니다.
Credo
신앙 고백을 노래하는 가장 긴 텍스트의 악장으로, C장조의 견고한 걸음 위에서 신경의 내용을 차례로 선언합니다. '사람이 되시어(Et incarnatus est)' 대목에서 잠시 음악이 안으로 가라앉았다가, '부활하시어(Et resurrexit)'에서 다시 빛을 되찾습니다. 여기서도 긴 푸가풍 종결부 대신 합창의 힘찬 선언으로 곧장 맺어, 짧은 미사의 간결함을 지킵니다.
Sanctus
'거룩하시도다'를 외치는 짧고 장엄한 찬미의 악장입니다. 합창이 거룩함을 세 번 선언한 뒤 '호산나' 대목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이곳에서 바이올린이 톡톡 끊어지며 지저귀는 듯한 음형을 연주합니다. 이 새소리 같은 형상이 작품 전체에 "참새 미사"라는 별명을 안겨 준 바로 그 순간입니다.
Benedictus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를 노래하는 악장으로, 여섯 악장 가운데 유일하게 G장조로 옮겨 가 잠시 다른 빛깔을 띱니다. 독창과 합창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환영의 인사를 펼쳐 놓습니다. 끝의 '호산나'에서는 거룩하신에서 들렸던 지저귀는 바이올린 음형이 다시 돌아와, 두 악장을 하나로 묶어 줍니다.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을 향한 마지막 청원의 악장입니다. 자비를 구하는 간구가 이어진 뒤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Dona nobis pacem)'로 넘어가며 미사 전체를 마무리합니다. 짧은 미사답게 길게 끌지 않고, 평화를 청하는 밝은 합창으로 작품을 단정하게 닫습니다.
4성 독창(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혼성 합창, 트럼펫 2, 트롬본 3 (콜라 파르테), 팀파니, 바이올린 2, 베이스(첼로·콘트라베이스), 오르간 (통주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