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잘츠부르크 시기에 쓴 ‘짧은 미사(missa brevis)’ 가운데 한 곡으로, 통상문 여섯 부분을 빠르게 통과하도록 간결하게 짜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펫과 팀파니를 더한 밝은 C장조의 축제적 음향을 갖춰, 짧은 미사와 장엄 미사의 성격을 함께 지닌 작품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당시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미사가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요구받던 사정 때문에, 영광송과 사도신경 끝에 으레 붙던 긴 푸가풍 종결부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 대신 합창과 네 독창자가 빠르게 주고받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효율적으로 전달합니다. 여섯 악장 가운데 베네딕투스만 G장조로 옮겨 가 잠시 결을 달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C장조를 중심에 둡니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인상은 짧고 단정하되 결코 메마르지 않은, 잘츠부르크 교회음악 특유의 환한 활기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참새 미사”라는 별명은 거룩하신(Sanctus)의 호산나 대목에 나오는 바이올린의 짧고 반복되는 음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톡톡 끊어지며 지저귀는 듯한 이 형상이 새소리를 떠올리게 한다는 데서 별명이 붙었고, 같은 음형은 베네딕투스 뒤에서 다시 한 번 돌아옵니다. 이 곡이 간결해진 배경에는 콜로레도 대주교가 있습니다. 그는 잘츠부르크의 미사를 짧게 유지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모차르트가 푸가풍 종결부를 덜어 내고 통상문을 압축한 것도 그런 제약과 맞닿아 있습니다. 새가 쉬지 않고 재잘대듯 단축을 종용받던 사정에 대한 음악적 응수라는 해석도 전해지지만, 이는 일화 수준의 단일 출처 이야기로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훗날 모차르트의 제자 쥐스마이어가 미완성으로 남은 레퀴엠을 보필할 때 이 미사를 하나의 본보기로 참고했다고 전해집니다. 레퀴엠의 첫머리에 이 미사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온 듯한 대목이 있다는 지적이 음악학에서 거론되는데, 이 또한 보충 검증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