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레치타티보 없이 아리아 한 곡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악보 첫머리의 빠르기 표시는 “안단티노 그라치오소, 알레그로”로, 느리고 우아한 부분과 빠르고 활기찬 부분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번갈아 돌아옵니다. 도리나가 상대를 달래듯 부드럽게 말하다가도 금세 재치 있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이 교대에 그대로 담깁니다. 노래에는 음계를 타고 오르내리는 빠른 악구와 트릴, 화려한 콜로라투라가 곳곳에 들어 있어 소프라노의 기교를 넉넉히 드러냅니다. 반주는 현악에 오보에 둘과 호른 둘만 더한 단출한 편성이라, 목소리가 앞에 또렷이 서고 관악기는 밝은 색을 보태는 데 머뭅니다. 이 곡을 두고 학자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모차르트 연구가 스탠리 세이디는 반어적인 뉘앙스가 담긴 무게 있는 곡이며, 같은 해 초 뮌헨에서 초연된 오페라 〈가짜 여정원사〉보다 희극적인 몸짓과 타이밍을 다루는 솜씨가 한결 나아졌다고 보았습니다. 반면 줄리언 러시턴은 아찔할 만큼 화려한 콜로라투라가 오페라의 희극적인 장면 어디에 어울리는지 의문을 던졌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아리아는 모차르트가 스스로 기획한 곡이 아닙니다. 잘츠부르크에 들른 이탈리아 순회 오페라단이 공연할 오페라 부파에 넣을 노래를 부탁했고, 모차르트가 그 장면에 맞춰 새로 곡을 붙였습니다. 다만 그 오페라단의 이름, 노래를 맡은 가수, 처음 무대에 오른 날짜와 장소는 어느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떤 오페라에 끼워 넣었는지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골도니의 같은 대본을 쓴 작품으로 발다사레 갈루피의 〈결혼〉(1755)과 조아키노 코키의 〈도리나의 결혼〉(1762)이 있는데, 세이디는 둘 중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사도 골도니 원문과 꽤 달라서 누군가 손을 본 것으로 보이지만, 고쳐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자필 악보 첫 장에는 아버지 레오폴트가 “기사 아마데오 볼프강고 모차르트 님의 아리아, 1775년 10월 26일”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기사’는 1770년 열네 살의 모차르트가 교황에게서 받은 황금박차 기사 칭호를 가리킵니다. 악보 속 빠르기 표시도 레오폴트의 필체이고, 노래하는 성부에는 “도리나”라는 배역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이 자필 악보는 한때 다른 콘서트 아리아 K.256, K.210, K.209, K.272와 함께 한 권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뒤 콘스탄체의 두 번째 남편 게오르크 니콜라우스 니센이 여기에 번호를 매기고 “친필”이라고 확인하는 글을 덧붙였습니다. 합본은 1990년대에 보존 문제로 풀렸고, 지금 이 악보는 베를린 국립도서관에 있습니다. 악보가 처음 인쇄된 것은 작곡 후 백 년도 더 지난 1882년,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펴낸 모차르트 전집에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