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이 협주곡은 바순의 표현 가능성을 폭넓게 탐구한 작품입니다.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기보다는 악기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특성을 강조하며, 깊은 저음역부터 높은 고음역까지 바순의 전 음역을 활용합니다. 전통적인 3악장 협주곡 형식을 따르며, 전체 연주 시간은 약 15분입니다. 2악장은 "안단테 마 아다지오(Andante ma adagio)"라는 지시어가 붙어 있으며, 약음기를 단 현악기의 반주 위에 바순이 서정적인 선율을 노래합니다. 모차르트는 이 느린 템포 지시에 "마 아다지오"를 더함으로써 고요한 분위기에 약간의 애수를 불어넣었습니다. 이 악장의 도입 선율은 훗날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의 카바티나 "사랑의 신이여(Porgi amor)"에 다시 등장합니다. 3악장은 미뉴에트 템포의 론도로, 우아하고 춤추는 듯한 분위기로 협주곡을 마무리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오랫동안 이 협주곡이 바순을 연주한 남작 타데우스 폰 뒤르니츠를 위해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현재 이 견해를 수정했는데, 모차르트가 뒤르니츠를 만난 것은 1774년 12월 뮌헨에서였지만 이 협주곡의 완성 날짜는 같은 해 6월 4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잘츠부르크 궁정 오케스트라의 바수니스트였던 멜히오르 잔트마이어 또는 요한 하인리히 슐츠를 위해 작곡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필악보는 현재 분실되었지만, 완성 날짜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악보는 한때 출판사 A. 앙드레가 소장하고 있었으며, 그는 1801년과 1805년에 이 작품을 출판했습니다. 모차르트가 총 5곡의 바순 협주곡을 작곡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존하는 것은 이 작품뿐입니다. 이러한 희소성이 이 협주곡의 음악사적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K.492 중 "사랑의 신이여(Porgi amor)" (1786): 2악장 주제 선율을 백작부인의 카바티나에서 재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