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빠름, 느림, 빠름의 세 악장으로 이루어진 초기 고전파 교향곡입니다. 이탈리아 오페라 서곡에서 갈라져 나온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미뉴에트 악장이 없고, 전곡 연주 시간은 12분 남짓입니다. 바깥 두 악장은 E♭장조, 가운데 악장은 나란한조인 C단조로 쓰여 짧은 곡 안에서도 밝고 어두운 색채가 교차합니다. 모차르트의 필사본은 아벨의 원본과 음표는 거의 같지만 관악기가 다릅니다. 원본의 오보에 두 대 자리에 클라리넷 두 대를 적어 넣었고, 여기에 바순과 호른 두 대, 현악기가 더해집니다. 같은 선율이라도 오보에의 또렷한 음색 대신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관악 화음을 채운 셈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1764년, 서유럽 대여행 중이던 모차르트 가족은 런던에 머물며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와 가까이 지냈습니다. 바흐는 카를 프리드리히 아벨과 함께 런던에서 공개 연주회 시리즈를 열던 음악가였습니다. 모차르트 가족이 아벨을 직접 만났다는 기록은 없지만, 소년은 이 연주회 등을 통해 아벨의 교향곡을 알게 되었고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무렵 여덟 살의 모차르트는 첫 교향곡 K.16을 쓰고 있었고, 아벨의 교향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 쓰며 교향곡의 짜임을 익힌 것으로 보입니다. 필사 과정에서 오보에 파트를 클라리넷으로 바꿔 적었는데, 모차르트가 실제로 들은 연주회에서 클라리넷이 쓰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당시 런던에서 클라리넷은 아직 드문 악기였습니다. 모차르트의 자필로 남은 이 악보는 1862년 쾨헬 목록 초판에 K.18 교향곡으로 실렸고, 이어 첫 모차르트 전집에도 교향곡 제3번으로 수록되었습니다. 이후 아벨의 교향곡 6곡집 작품 7의 마지막 곡과 같은 음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쾨헬 목록 6판부터 다른 작곡가 작품의 필사본을 모은 부록으로 옮겨졌습니다. 아벨의 교향곡집은 1760년대 중반 런던에서 출판되었는데, 모차르트가 필사한 1764년보다 늦어 출판 전의 필사 악보를 보고 베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신 모차르트 전집은 2010년 이 곡을 ‘다른 작곡가 작품의 편곡과 필사’ 권에 수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