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차이데', 프랑크푸르트의 발톱 없는 디스토피아
오페라 프랑크푸르트가 전차 차고 자리에 들어선 보켄하이머 데포에서 모차르트의 미완성 징슈필 〈차이데〉를 신연출로 올렸다. 다비트 헤르만의 무대는 가슴 갑옷 차림의 인물들을 쇠사슬에 매단 채 둥근 트랙 위를 끝없이 걷게 하는 '거대한 권력 기계'로 작품을 다시 짜냈다. 극의 짜임새는 금방 간파되고 장면이 반복되는 가운데, BR 클라시크는 유명한 타이거 아리아의 발톱이 끝내 이 연출에서 보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오페라 프랑크푸르트가 전차 차고 자리에 들어선 공연장 보켄하이머 데포에서 모차르트의 미완성 징슈필 〈차이데〉를 신연출로 올렸다. 조 슈람(Jo Schramm)의 무대는 '놀이공원의 섬뜩한 어트랙션' 같은 둥근 트랙으로 꾸며졌고, 가슴 갑옷을 두른 등장인물들은 쇠사슬에 매달린 채 그 위를 끝없이 걷는다. 잠깐 자유의 순간이 찾아오지만 곧 괴롭힘이 다시 시작되고, 폭군 솔리만이나 그의 하수인이 아니어도 인물들이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빼앗는 장면이 반복된다.
〈차이데〉는 모차르트 사후 한참이 지난 1866년에야 처음 무대에 올랐다. 작곡가는 1780년 작업을 매듭짓지 못한 채 곧바로 〈후궁 탈출〉로 옮겨 갔고, 두 작품의 줄거리는 서로 닮았다. 술탄, 그가 욕망하는 기독교 여인, 좌절되는 도피 시도, 결국 모두를 사면하는 지배자의 결단 — 그리고 그 여인의 연인이 알고 보니 술탄 숙적의 아들이라는 반전까지. 서곡과 피날레가 없는 작품은 사면이 결정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그대로 멈춘다.
연출가 다비트 헤르만(David Hermann) 은 이 '발단만 남은' 작품을 "방향도 분별도 없이 작동하는" 눈먼 권력 체계로 치환했다. 시빌 발룸(Sibylle Wallum)의 의상 아래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도 설치물처럼 보이고, 평론가 요른 플로리안 푹스(Jörn Florian Fuchs)는 솔리만이 차이데를 향해 품을 법한 '진짜 욕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뜨거운 쟁점이 될 수 있던 이슬람·기독교 종교 갈등은 이 무대에서 통째로 지워졌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유명한 타이거 아리아에서 노래되는 그 발톱은 결국 이 연출에 없다.
음악 쪽 사정은 다르다. 조지 페트루(George Petrou) 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극 음악 〈타모스(Thamos)〉에서 가져온 몇 대목이 사이사이 끼워져 작품의 공백을 메우고, 종결부로 갈수록 어두운 종말의 분위기를 만든다. 타이틀 롤의 카롤리나 벵트손(Karolina Bengtsson) 은 성악과 연기 양쪽에서 호평을 받으며 유일하게 '심리'를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그녀의 연인 고마츠 역의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는 서정적인 음성으로 노래했고, 폭군 솔리만을 맡은 피터 마쉬(Peter Marsh) 는 역할을 강렬하게 밀어붙였다. 극장 앙상블은 초반 작은 음정 흔들림이 있었지만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푹스는 저녁 전체를 "오늘도 유효한 담론에 대한 발언이기보다 연출가 자신을 비추는 자화상에 더 가깝다"고 요약했다. 모차르트가 끝내 매듭짓지 못한 조각을 거대한 권력 알레고리로 다시 꺼내 든 시도 자체는 눈길을 끌지만, 그 가능성은 결국 발톱을 가진 데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