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코지〉 무대에 오른 보아뱀 '프린세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다가올 시즌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프로덕션의 뱀 역 오디션에서 유황빛 보아뱀 프린세스(Princess)를 낙점했다. 무대를 1950년대 코니아일랜드 카니발로 옮긴 이번 연출에서 프린세스는 뱀 부리는 여인으로 분한 조 지그펠트(Zoe Ziegfeld)와 함께 관객 앞에 선다. 몸집이 좀 더 작은 갈색 보아뱀 날라(Nala)는 언더스터디로 대기 중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다가올 시즌 무대의 이색 캐스팅을 마쳤다. 곧 상연될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Così fan tutte)〉 프로덕션 — 무대를 1950년대 코니아일랜드 카니발로 옮긴 새 연출 — 에서 뱀 부리는 여인으로 등장하는 조 지그펠트(Zoe Ziegfeld)의 파트너를 뽑는 오디션이었고,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유황빛(sun-glow) 보아뱀 프린세스(Princess)였다.
카니발 무대에서 활동했던 지그펠트는 실제 공연에서 다루듯 후보 뱀들을 직접 손에 얹어 시험했다고 클래식 FM에 전해진 토론토 스타(Toronto Star)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오디션의 요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동물이 사람 곁에서 편안한지, 우리가 하려는 일에 편안한지 알아야 해요."
지그펠트에 따르면 프린세스가 낙점된 결정적 이유는 큰 몸집과 무대 위 존재감. 다만 배역은 잠정적이며, 언더스터디에는 몸집이 좀 더 작은 갈색 보아뱀 날라(Nala)가 이름을 올렸다. 지그펠트가 메트의 〈코지 판 투테〉 프로덕션에서 뱀 부리는 여인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790년에 첫선을 보인 〈코지 판 투테〉는 두 이탈리아 병사가 약혼자들의 정절을 시험하기 위해 전장으로 떠나는 척하다 변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서로의 연인을 유혹하는 이야기다. 메트의 이번 무대는 원작의 배경을 뒤로 미루고 밝고 화려한 1950년대 코니아일랜드 카니발, 사이드쇼, 유원지 미학을 전면에 세운다. 그리고, 물론 뱀이 있다.
"무대는 다르고, 돈도 다르죠. 즐겁게 해드리는 일 자체가 기쁨이에요. 뱀과 함께라면 경외감을 느끼는 관객, 무서워하는 관객이 동시에 있는 게 또 다른 매력이고요. 그런 순간은 메트에서도 코니아일랜드에서도 일어나요. 저는 두 무대가 다르기보다 훨씬 더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덕션의 존재감은 뉴욕의 새 관객까지 끌어당길 여지도 열려 있다. 조흐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 시장은 2026년 9월부터 시행되는 '오페라 포 올(Opera For All)' 정책으로 뉴욕 시민에게 무료 메트 오페라 티켓 7만 매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이후 메트 티켓을 구매한 이력이 없는 시민을 대상으로 매달 1만 매가 추첨으로 풀린다.